[신간] 죽음을 묻는 자, 삶을 묻다
문학이론·시의 인기척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죽음을 묻는 자, 삶을 묻다 = 장의사이면서 시인이기도 한 사람이 바라보는 죽음은 어떤 것일까?
장의사는 매일 죽음을 무덤덤하게 바라보지만, 시인은 범인과는 다른 감수성을 지녔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감상에 젖을지 상상이 잘 안 간다.
잘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 직업을 함께하는 토마스 린치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장의사로 일하면서 시작 활동 역시 활발하게 펼친다. 여러 권 시집과 에세이를 발표해 중견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은 그의 대표작으로 내셔널 북어워드 최종 후보작이면서 아메리칸 북어워드 수상작이다. 방송 다큐멘터리 소재가 되기도 했다.
장의업은 죽은 자를 다루지만 결국 '산 자를 위한 의식'이다. 그는 주검을 돌보며 사라질 인간의 몸을 깊이 사색한다.
결국 모든 것은 필멸한다. 암으로 죽어가던 모친도 '놓아버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필멸을 깨닫고 놓아버리는 삶, 현재를 소중히 여기는 삶을 저자는 시로 노래한다.
테오리아. 400쪽. 1만6천원.
▲ 문학이론 = 아이비리그 명문 예일대에서 학생들이 듣고 싶어하는 문학 강의를 펼치는 노교수 폴 프라이가 쓴 문학 이론서다.
문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부터, 문학은 어떻게 생산되고 이해돼야 하는지, 문학의 목적은 무엇인지 깊이 탐색한다.
해석과 읽기, 텍스트와 구조, 저자와 독자의 심리, 사회적 맥락. 이 네 가지 주제로 나눠 20세기 이후 최신 문학 이론의 주요 쟁점과 동향을 짚는다.
문학동네. 672쪽. 2만2천원.
▲ 시의 인기척/돌려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 시력 25년 중견 시인 이규리가 내놓은 두 권의 아포리즘 에세이.
아포리즘이란 격언, 금언, 잠언 등 교훈을 주거나 사물의 이치를 표현해낸 문장을 말한다. 이규리는 400개 아포리즘을 책 두권에 나눠 배열했다.
읽다 보면 독자들도 각자의 아포리즘을 발견하느라 애쓰게 될 것이라고 출판사는 평했다.
난다. 각 권 1만3천800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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