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자동차용 교량 건설 탄력받나…"김정은-푸틴 회담서 논의"
러 부총리 "극동개발부가 담당키로"…현재 항공·철도 통행망만 연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을 연결하는 두만강 국경 위의 자동차용 교량 건설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겸 부총리 유리 트루트녜프는 29일(현지시간) 두만강 국경 위에 북러 양국을 연결하는 자동차 전용 교량을 건설하는 사업과 관련 "이 문제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회담에서 논의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 사업 추진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에 일임토록 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우리가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할 것이고 푸틴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트루트녜프는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 겸 부총리로서 극동·북극개발부도 관할하고 있다.
그는 그러나 교량 건설 사업의 상세한 일정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올렉 코줴먀코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은 앞서 지난 26일 러시아가 해당 교량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자체 기술 기준으로 교량을 건설하기로 북한 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러 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양국 교류 및 교역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전용 교량을 건설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다.
현재 북한과 러시아 간에는 평양-블라디보스토크를 주 2회(월, 금) 운항하는 항공 노선과 두만강 철교를 통해 양국을 연결하는 철도만 연결돼 있으며 자동차용 통행망은 연결돼 있지 않다.
북러는 양국 협력 활성화를 위해선 자동차 통행망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이를 위해 두만강 위 자동차 전용 교량 건설 사업을 논의해 왔으나 재원 확보 어려움 등으로 사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했다.
북한 측은 중국이 한 것처럼 교량 건설 비용을 러시아 측에서 부담하길 기대했으나 러시아는 이에 난색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면서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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