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물적분할 주총 저지"…회사, 협의체 제안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을 승인할 주주총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고 노조가 총력 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회사는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한 노사실무협의체를 구성을 제안하며 노조 설득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김종훈 민중당 국회의원실과 공동 주관해 29일 울산 동구 퇴직자지원센터에서 개최한 물적분할 관련 토론회에서 "분할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다음 달 7∼10일 실천 투쟁을 준비하고 13∼24일 경고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주총이 예정된 다음 달 31일까지 주총 취소를 위해 총력 투쟁할 방침이다.
노조는 이 기간 상경 투쟁과 국회 토론회, 영남권 노동자 대회 등을 계획 중이다.
노조가 이처럼 물적분할 저지에 나선 것은 고용 불안과 복지 후퇴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되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신생 현대중공업으로 나뉘게 된다.
신생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가 되고,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 심사가 통과되면 대우조선 역시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가 된다.
노조는 물적분할로 새로운 회사가 탄생하면 기존 단체협약 승계 문제, 상시 고용 불안, 신설 자회사 이윤의 중간지주사로 이전 문제, 사실상의 본사 이전 등 논란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기존 단협이나 각종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회사는 "근로관계가 승계·유지되고, 근로조건, 후생복지제도 등도 현재와 같을 것"이라며 "단체협약을 회사 마음대로 바꿀 것이라는 노조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에 물적분할을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자며 노조 측에 노사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회사는 유화 제스처와 함께 강공책도 쓰고 있다.
회사는 최근 사원 대상으로 벌인 물적분할 설명회를 방해한 일부 조합원들에겐 사규 위반 경고문을 보내는 등 대응하고 있다.
회사 역시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선 물적분할 주총 통과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총까지 향후 한 달간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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