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상사 시내·시외버스 총파업…동해안 주민 불편
지방자치단체, 전세버스 등 투입했지만 불편 해소 역부족
(강릉·속초=연합뉴스) 이종건 이해용 기자 = 강원 동해안을 운행하는 동해상사 시내·시외버스가 2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동해상사고속㈜ 노동조합은 최근 노사 간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오전 6시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했다.
월 임금 320만원(시외버스 기준)을 요구하는 노조와 295만원을 고수하는 회사 측은 최근 4회에 걸친 강원지방노동위원회 조정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평소 버스를 이용하던 직장인과 학생들은 아침부터 불편을 겪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사실을 미처 모르는 학생들은 오지 않는 시내버스를 무작정 기다리거나 갑자기 전세버스가 등장하는 바람에 혼선을 겪었다.
또 최근 택시비까지 오른 상황에서 시민의 발인 버스까지 운행을 멈추자 동해상사 일부 영업소에는 문의 전화나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
파업에 돌입한 노조원은 이날 오후 강릉 시내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강릉고용노동지청까지 시가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전세버스를 긴급 투입했지만, 평소보다 운행 차량이 줄어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고성군은 14개 노선에 전세버스와 군부대 버스 등 비상수송 버스 20대를 투입했다.
이와 함께 오지 노선에는 희망택시를 운영하고 승용차 함께 타기 운동을 제안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자가용과 회사 통근 차량 함께 타기 운동 등을 통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동해상사가 평소 28대를 운행하던 22개 노선에 전세버스 8대를 투입했다.
또 옥계 현재시장∼동해시 구간에는 시청 버스 1대를 별도로 운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파업이 끝날 때까지 택시 3부제를 일시 해제했다.
강릉지역 동해상사 시내버스의 운송 분담률은 25%에 이른다.
강릉시 관계자는 "버스 파업으로 시민을 불편하게 해 안타깝다"며 "이른 시일 내 정상화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동해시는 동해상사가 단독으로 운행하는 대진동과 옛 한중대 구간에는 전세버스 2대를 투입했다.
노봉 구간에는 시민과 학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오후 8시 이후 시청 버스 1대를 배치할 방침이다.
홍효기 안전도시국장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상사고속은 동해, 강릉, 속초, 고성 지역에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또 강릉, 삼척, 속초에 시외버스 54대를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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