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특검 보고서' 하원 청문회…불참 강행시 갈등 격화 전망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하원 법제사법위원회의 민주당 의원들이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에 대한 집중 공세 태세를 보이자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청문회 불참 가능성을 내비치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과 NBC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바 법무장관은 내달 2일 뮬러 특검보고서 공개와 관련해 열리는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불참할 수도 있다고 민주당 측에 경고했다.
바 장관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청문회의 형식이다. 의원들이 5분씩 질의를 하고 나서 민주당과 공화당 측에서 30분간 추가 질의를 하겠다는 게 법사위의 계획이다.
법사위는 청문회를 비공개로 열고 의원이 아닌 법률 전문가에게까지 질의 기회를 주는 한편 특검보고서의 편집된 부분도 질의 대상으로 삼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400쪽이 넘는 특검 보고서에서 바 법무장관이 편집본을 만들며 검게 지운 부분은 10% 정도다.
민주당 소속인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 법무장관이 법사위 형식을 좌지우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바 법무장관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강제출석을 요구하고 요구를 현실화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 법무장관은 하원 법사위 청문회 출석 전날에는 상원 법사위에 출석할 예정이다. 만일 바 법무장관이 하원 청문회 불참을 강행하면 뮬러 특검보고서 전면 공개를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간 갈등이 격화할 것이라고 NBC는 전망했다.
바 법무장관은 지난달 24일 4쪽짜리 특검 보고서 요약본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8일 편집본을 공개하면서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공모와 사법방해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사법방해 혐의에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는 특검의 입장을 왜곡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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