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골로 이적 데뷔골' 한승규 "오늘 골로 자신감 얻었다"
FC서울전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결승골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전북에 와서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친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오늘 골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한승규(23)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K리그1(1부리그) 9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막판 극적인 결승 골을 터뜨려 2-1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올해 1월 14일 울산 현대에서 전북으로 둥지를 옮긴 후 터뜨린 이적 후 마수걸이 골이 선두 싸움을 벌이는 FC서울을 상대로 뽑은 결승 골이었다.
한승규는 지난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1에 데뷔해 31경기에서 5골, 7도움을 올리고 신인상인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그는 신인왕에 오른 직후에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를 위해 조기 소집한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그는 그러나 올해 1월 울산을 떠나 전북으로 옮겼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왔다"는 그의 말처럼 전북에서 K리그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보기 싶어서였다.
하지만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한 전북에서 주전 경쟁을 뚫지 못한 그는 주로 백업 멤버로 교체 투입되는 신세였다.
이날 서울전에서도 경기 도중 경미한 부상을 한 문선민을 대신해 후반 22분에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중원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한승규가 필요할 때 한 방을 꽂으며 자신을 이름을 조제 모라이스 감독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전북은 전반 44분 이승기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서울의 알리바예프가 전반 32분에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후반 43분 페시치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1-1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상황에서 한승규가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렸다..
한승규는 후반 추가시간 6분이 흘러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아 왼발 터닝슛으로 왼쪽 골망을 꿰뚫었다.
서울의 골키퍼 양한빈이 몸을 던졌지만 공은 손끝을 스치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승규가 전북 이적 후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가졌던 마음고생을 한꺼번에 날려버린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그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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