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사히토 왕자 교실책상서 흉기 발견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새 일왕이 즉위하면 왕위계승 서열 2위가 되는 히사히토(悠仁·13) 왕자의 교실책상에서 흉기가 발견됐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히사히토는 오는 30일 퇴위하는 할아버지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둘째 아들 집안인 아키시노미야가(秋篠宮家) 후미히토(文仁·54)의 외아들이다.
큰아버지인 나루히토(德仁·59) 왕세자가 내달 1일 새 일왕으로 즉위하면 일본 왕실전범에 따른 왕위계승 서열이 아버지 후미히토에 이어 2위가 된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아들이 없기 때문이다.
히사히토는 도쿄 분쿄(文京)구의 오차노미즈(お茶の水)여자대학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이 대학 부속 중학교로 올해 진학했다.
지난 8일 열린 입학식에서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입생 대표로 인사말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정오께 한 수상한 남자가 이 학교 안으로 들어온 뒤 히사히토의 교실책상에서 폴(Pole) 같은 것에 묶인 흉기 2개가 발견됐다.
학교 측은 26일 오후 흉기를 발견하자마자 경찰에 신고했다.
방범 카메라에 찍힌 이 남자는 중년 정도로 보였고, 헬멧을 쓰고 파란색 상·하의 작업복 차림이었다.
경찰은 공사 인부를 가장해 침입한 것으로 보고 이 남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히사히토 왕자는 수상한 남자가 침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대에 교실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키히토 현 일왕의 즉위 관련 축하 행사가 열린 1990년에는 '천황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주도한 게릴라성 공격이 이어졌다.
당시 일본 왕가 관련 시설에 박격포탄 공격이 감행되는 등 일본 전역에서 총 143건의 크고 작은 사건이 일어났었다.
일본 경시청은 이번 일왕의 퇴위·즉위를 전후해서도 유사한 사건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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