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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포스트트루스·더 마블 맨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포스트트루스 = 리 매킨타이어 지음. 김재경 옮김.
'탈진실'이라고도 불리는 '포스트트루스'(post-truth)란 여론을 형성할 때 객관적인 사실보다 감정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책은 다양한 사회 이슈 속에서 거짓 정보가 어떻게 사람들을 유혹하고, 왜 사람들이 진실이 아닌 정보에 현혹되는지 살펴본다.
미국 하버드대와 보스턴대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저자가 탈진실 문제를 철학, 사회학, 심리학적으로 고찰한다.
이를 통해 가짜 뉴스의 뿌리와 문제점을 파헤치고, 정보가 합리적 근거보다 감정에 의해 선택되는 이유를 찾는다.
저자는 가짜 뉴스와 싸우려면 스스로 방관하지 않고, 우리의 인지 편향을 잘 이해하며, 제대로 된 미디어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탈진실 문제가 심각한 진짜 이유는 단지 진실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탈진실이 정치적 우위를 공고히 하려는 메커니즘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탈진실의 핵심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정치적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리반. 295쪽. 1만6천원.


▲ 더 마블 맨 = 밥 배철러 지음. 송근아 옮김.
마블의 수많은 슈퍼히어로를 탄생시킨 스탠 리의 삶을 통해 마블 역사를 조명한다.
마블 수퍼히어로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스탠 리는 캡틴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 수많은 캐릭터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위대한 소설가를 꿈꾼 그는 20년간 일한 만화계에 염증을 느끼고 마블을 떠나려 했다. 당시 만화는 저급한 문화로 여겨졌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색다른 시각과 상상력으로 슈퍼히어로 캐릭터, 그들이 서로 맞물리는 네트워크를 창조했다.
스탠 리가 만화가나 편집자를 넘어 마블을 지휘하고 미국 대중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창작의 아이콘이 되는 과정이 세밀하게 그려졌다.
한국경제신문. 448쪽. 1만8천원.


▲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 존 바그 지음. 문희경 옮김.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무의식의 기원, 무의식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무의식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 일상에 무의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주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무의식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일상에 침투한다. 저자는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무의식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림출판. 508쪽. 1만8천원.


▲ 글이 만든 세계 = 마틴 푸크너 지음. 최파일 옮김.
성서, 논어, 금강경,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면죄부 판매에 대한 루터의 95개조 반박문,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등 세계사에서 중요한 텍스트에 관한 이야기.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저자는 일리아스부터 해리 포터까지 다양한 텍스트를 탐구하면서 글이 어떻게 국가의 흥망성쇠와 사상, 종교적 믿음의 탄생 등에 기폭제가 됐는지 보여준다.
까치. 472쪽. 2만5천원.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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