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집 혼자 있던 장애인, 경찰이 방범용 창살 뜯고 구조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하반신 마비를 앓는 장애인이 불이 난 집에 홀로 있었으나, 방범용 창살을 뜯어낸 경찰관들에게 구조됐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9시 23분께 부산 해운대구 반여2동에 있는 4층짜리 건물 1층에서 불이 났다.
경찰은 "주택에서 연기가 난다"는 112 신고를 받고 곧바로 출동했다.
화재 현장에 도착하니 집 방안에서 불길이 보였다.
집 안에서 신음도 들려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출입문이 잠겨 있어 구조가 어려운 형편이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반여파출소 곽이훈 순경은 급한 대로 순찰차에 있는 소화기를 가져와 창문 사이로 진화를 시도했다.
집안에서는 연기가 더 뿜어져 나왔고, 사람 신음도 이어졌다.
현장 출동 경찰관들은 "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 맨손으로 힘을 합쳐 방범용 창살을 뜯어냈다.
창살이 뜯어지자마자 곽 순경이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가 방 안에 있던 A(60) 씨를 업고 집 밖으로 나왔다.
A씨는 하반신 마비를 앓으며, 혼자 어렵게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구조가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A씨는 큰 화를 당할 뻔했다.
곧이어 119가 도착해 화재를 진압했고, A씨는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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