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감독의 오랜 기다림에 보답한 장영석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장영석(29·키움 히어로즈)은 2017년 60경기에서 타율 0.269에 12홈런 38타점을 수확했다.
풀타임 주전이 아님에도 두 자릿수 홈런을 쳐내며 잠재력을 보였다.
지난해 채태인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면서 장정석에게는 기다리던 풀타임 기회가 왔다.
하지만 멍석이 깔리니 방망이가 죽을 썼다.
히어로즈 구단이 채태인을 놓아줄 수 있었던 이유였던 장영석은 1할대 타율로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장정석 감독은 팬들의 비난에도 장영석에게 계속 기회를 줬지만, 장영석은 시즌 타율 0.224, 7홈런 25타점으로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
전폭적인 기회를 줬음에도 이를 살리지 못하는 선수를 오래 기다려주는 구단은 없다.
그런데도 장 감독은 올 시즌 다시 한번 장영석에게 기대를 걸었고, 장영석은 화려하게 비상했다.
장영석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310에 4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점은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과 공동 선두다.
장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장영석이 그동안 자신의 능력치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만큼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에게 장영석은 기회를 주면 충분히 한 시즌 20∼3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였다.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장 감독은 올해도 장영석 카드를 밀어붙였다.
장 감독은 "장영석이 작년에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터트려줬으면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장영석이 결혼을 하면서 책임감도 생긴 것 같고 지난해 경험으로 1군 선수라는 자신감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조바심이 날 수 있는데, (김민성의 이적으로) 그게 없어서 편해진 것 같다"고 장영석의 달라진 점을 구체적으로 부연했다.
장 감독은 "장영석의 가진 능력이 올해 나오는 것 같아서 감독으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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