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1위는 없다'…KBO리그 순위 싸움 지금부터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반발계수를 낮춘 새 공인구의 효과 덕분인지 올해 프로야구 시즌 초반 순위는 예년과 사뭇 다른 양상을 띤다.
정규리그 시작과 함께 리그를 지배하던 '압도적인 1위'가 없다.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가 예상대로 3강을 형성했지만, 넓게 보면 '9중 1약'의 레이스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크게 틀리진 않았다.
작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한 두산은 21일 현재 17승 8패를 거둬 선두를 달리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프 SK가 15승 1무 9패를 올려 두산을 1.5경기 차로 쫓는다.
키움·LG 트윈스·NC 다이노스 공동 3위 그룹은 두산보다 3경기 뒤처졌다.
두산과 최하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도 8경기에 불과하다.
지난 4년간의 초반 레이스를 살피면, 올해 레이스의 박진감은 더욱 두드러진다.
두산은 25경기를 치른 지난해 이맘때 19승 6패를 거둬 독주 채비를 갖췄다. 이후 80승까지 빼놓지 않고 10승 구간을 가장 먼저 통과한 끝에 여유 있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KIA는 2017년 25경기를 통과한 시점에서 18승 7패를 거둬 16승 1무 8패를 올린 NC와 치열한 양강 다툼을 벌였다. 두 팀의 선두 싸움은 전반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같은 시기 삼성 라이온즈는 KIA보다 무려 13경기나 뒤진 최하위로 밀려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낙오했다.
두산은 2016년에도 5월 1일 현재 18승 1무 6패를 수확해 2위를 3경기 차로 따돌렸고, 최하위보단 11경기나 앞섰다.
2015년 이 시기에 1위를 다투던 팀은 두산(16승 8패)과 삼성(17승 9패)이었고, 두 팀은 최약체 kt wiz를 13.5경기 차로 밀어냈다.
지난 4년간 순위를 볼 때 2015년을 빼곤 세 번이나 1위 팀이 첫 25경기를 치른 뒤 승패 차 +10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용했다.
조기에 바닥으로 처진 팀들이 나와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 보였다.
하지만 올해엔 공인구 변수에 따른 타고투저 현상 완화, 전력 평준화 등이 겹쳐 예년보다 초반 분위기가 팽팽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팀 평균자책점은 4.94에서 4.31로 좋아졌고, 팀 타율 평균은 0.278에서 0.264로 떨어졌다.
특히 주포들의 침묵으로 304개나 터졌던 팀 홈런이 200개로 34%나 급감한 점이 눈에 띈다.
각 구단은 나머지 9개 구단과 돌아가며 시즌 첫 대결을 마쳤고, 이번 주부터 두 번째 매치업을 시작한다.
한 번씩 맞붙은 터라 이제부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투타 싸움을 전개한다.
타자들의 방망이도 서서히 풀릴 조짐이어서 순위 경쟁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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