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민주 시도위원장과 만찬…총선 관련 발언은 '자제'
참석자들 '선거법 위반' 논란 우려 "말조심해야" 자중 모드
강원산불 등 지역현안 논의…위원장들 "앞으로 많이 역할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설승은 이보배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더불어민주당 시·도당 위원장들과 만났다.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 자리에서 총선 관련 발언이 나올지 주목됐지만, 선거법 위반 등 논란의 불씨를 피하기 위해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30분께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 10명과 만찬을 했다.
만찬에는 안규백(서울)·김경협(경기)·윤관석(인천)·이상헌(울산)·남칠우(대구)·허영(강원)·안호영(전북)·서삼석(전남)·허대만(경북)·오영훈(제주)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만찬은 시·도당 위원장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지난 9일에 할 예정이다가 강원 산불로 인해 한차례 연기돼 이날 하게 됐다.
참석자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 자리에서는 강원 산불, 포항 지진, 대구공항 통합이전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자유롭게 오갔다.
시·도당 위원장들은 "산불이나 지진 같은 대형 재해가 비교적 잘 수습되고 있어서 여러모로 크게 도움이 된다"며 이 총리에게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강원도 산불 대책 등에 대해 '주민들이 서운하지 않으시도록 (정부가) 하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은 총선 관련해서는 발언을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참석자는 건배사에서 2015년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장관 신분으로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총선 필승'을 언급했다가 선거법 위반 논란이 생겼던 일을 거론하며 "앞으로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리 역시 총선 역할론을 포함한 본인의 거취 문제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위원장들은 이 총리에게 총선을 특정하지 않은 채 "앞으로 많은 역할을 해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 총리는 올해 초 민주당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는 '자유인'이 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선 이날 최대 정치 현안이었던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합의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이 총리는 이번 합의에서 자유한국당이 빠져서 정국 경색이 심화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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