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 의장, 아파트 주민회장 후보 지지 문자 논란
후보들 "선거개입" 반발…서완석 의장 "지인에게만 보내"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서완석 전남 여수시의회 의장이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여수시 신월동 금호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선거에 나선 홍의준·김미영·김흥식·박남조 후보는 22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의회 의장이 직책을 망각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를 무작위로 발송한 것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시의회 의장으로서 격에 맞는 행동을 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후보는 이어 "시의회 의장이 선거에 개입한 것은 여수시의회 의원 윤리 강령 및 윤리 실천규범에 위반되는 행동"이라며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서완석 시의회 의장은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 좋은 분이 나와 자치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에 주민의 한 사람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하고 좋은 분을 추천하는 의미에서 보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서 의장은 또 '무작위로 문자를 보냈다'는 주장에 대해선 "지인 70∼80명에게만 개인 명의로 보낸 것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서 의장은 지난 20일 문자메시지로 "저와 오랜 기간 모임을 갖고 있는 분이라 잘 알고 친분도 두텁다"며 "투표권은 1세대당 1표이며, 세대원 중 누구나 투표할 수 있다"고 알렸다.
금호아파트는 1천183가구를 대상으로 23일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회장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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