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왕좌의 게임' 패러디에 HBO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번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이미지를 활용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자 제작사 HBO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케이블 채널 HBO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보낸 이메일에서 "마지막 시즌이 시작된 '왕좌의 게임'에 대한 열정은 이해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지적재산권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트위터에 '왕좌의 게임'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와 함께 "게임 끝"(GAME OVER)이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게임 끝'이라는 문구의 글씨체나 검은색 코트를 입은 트럼프 대통령의 뒷모습,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배경 모두 '왕좌의 게임' 포스터를 차용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왕좌의 게임' 패러디 이미지를 사용한 것도, 이에 대해 HBO가 불쾌감을 표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이란 제재를 앞두고 '왕좌의 게임' 명대사인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를 본떠 "제재가 오고 있다"(Sanctions are coming)고 썼다.
그러자 HBO는 트위터에 "도트라키족('왕좌의 게임' 속 기마민족) 말로 '트레이드마크 오용'을 뭐라고 할까"라며 대통령의 '저작권 침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HBO에는 당시에도 트레이드마크가 정치적으로 유용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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