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전투 68주년 맞아 英참전용사 등 67명 방한
"혹독한 전쟁 시련 겪던 나라가…무한한 자부심"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당시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영연방 참전용사 26명과 가족 등 67명이 방한한다고 19일 밝혔다.
1951년 4월 23일부터 사흘간 전개된 가평전투는 성공적인 방어전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당시 영연방 27여단은 3개 대대 병력으로 5배 규모가 넘는 중공군을 상대하며 국군과 유엔이 새로운 방어진지를 구축할 수 있는 천금 같은 시간적 여유를 제공했다.
이번 방한단에는 마이클 필립 우드리(88) 씨를 비롯해 최연소 유엔참전용사이자 유엔기념공원 안장자인 고(故) 제임스 패트릭 도운트 상병의 조카 내외 등이 포함됐다.
캐나다판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인공들로 알려진 한국전 참전용사 조지프 허시와 아치발드 허시 형제의 유족들도 방한한다.
동생 허시는 6·25전쟁에 함께 참전했다가 전사한 형을 평생 그리워하며 형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고, 그 뜻에 따라 형제 유골은 지난 2012년 4월 부산 남구 대연동 UN 기념공원 캐나다 묘에 합장 안장됐다.
6·25전쟁에 함께 참전했던 고 윌리엄 로리머 씨 등 '아일랜드 삼형제', 임진강 전투 당시 전사한 고 도널드 놀디 씨 등의 유족들도 이번 방한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보훈처 초청으로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비롯해 가평전투 기념식, 유엔기념공원 추모식 등에 참석한다.
뉴질랜드의 해군 참전용사 알프레드 레이몬드 로위(88) 씨는 "혹독한 전쟁의 시련 속에서 도움을 받던 나라가 군함 건조까지 하는 나라로 발전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드 프록터 뉴질랜드 해군참모총장이 울산에서 열리는 뉴질랜드 군함아오테아로아함 진수식 참석차 한국을 찾아 참전용사들의 일부 방한 일정에 동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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