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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영유권분쟁' 필리핀 국민 신뢰도…미국 60%, 중국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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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영유권분쟁' 필리핀 국민 신뢰도…미국 60%, 중국 -6%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필리핀 국민이 미국을 매우 신뢰하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중립 입장을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현지 여론조사업체 SWS가 지난 3월 28∼31일 필리핀 성인남녀 1천440명(표본오차 ±2.6%)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 대한 순신뢰도는 60%로 지난해 12월 조사 때와 같았다.
순신뢰도는 매우 신뢰한다고 응답한 비율에서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을 뺀 것으로 50%를 넘으면 '매우 좋다'로 분류된다.
일본과 호주의 순신뢰도도 각각 34%와 33%로 '좋다'로 평가됐다.
반면 중국에 대한 순신뢰도는 작년 12월 조사결과(-7%)와 비슷한 -6%로 '중립'에 그쳤다. 32%가 매우 신뢰한다고 답했지만, 38.5%가량이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에 대한 순신뢰도는 SWS가 1994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실시한 49차례 여론조사에서 줄곧 18% 이상을 유지했고, 중국에 대한 순신뢰도는 9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후 친(親) 중국 노선을 취하던 필리핀은 올해 1월부터 자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남중국해 티투섬 인근에 대규모 중국 선박이 정박하거나 항해하면서 압박하자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또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지만, 중국이 2012년 강제로 점거한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필리핀명 파나타그 암초)에서 중국 어선들이 대합조개를 대량으로 채취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에 대한 여론이 싸늘해졌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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