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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몸값 얼마나 될까…"1조∼2조원 안팎" "더 낮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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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몸값 얼마나 될까…"1조∼2조원 안팎" "더 낮을수도"
지분 33%·자회사 매입 등에 1조 필요…경영권 프리미엄 2천억원 예상
부채·항공기 리스비도 부담…"유상증자·협상 통해 하향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국내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인수가격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가에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가운데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거나 수천억원만 투입해도 인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7조원 넘는 부채를 안고 있고, 연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가 1조3천억원에 달해 이를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수준의 충분한 자금력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5일 금호산업[002990]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9%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시장에 팔기로 했다.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서는 이 지분의 매입이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나 매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몸값이 치솟는 것은 부담 요인이다.
전날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고 7천280원에 마감했다.
이날도 아시아나 주가는 16.07% 오른 8천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지분 33.49%(6천868만8천63주)의 가치는 전날보다 약 800억원 불어나 6천억원 선에 다가섰다.
아시아나는 전날 채권단에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에서 인수자 요청이 있을 경우 별도로 협의하겠지만, 자회사를 함께 매각하는 '통매각' 방식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의 자회사인 에어부산[298690]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267850] 등도 함께 묶어서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 44.17%, 에어서울 지분 100%, 아시아나IDT 지분 76.22% 등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인 에어부산 지분의 가치는 이날 공가 기준으로 1천600억원, 아시아나IDT는 1천975억원에 달한다.
비상장사인 에어서울(공정가치 600억원), 아시아나개발(491억원), 아시아나에어포트(385억원) 등 자회사를 모두 인수하려면 1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2천억원 안팎이 붙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아시아나가 지고 있는 막대한 부채도 부담이다.
작년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7조979억원, 부채비율은 649%에 이른다.
총 차입금은 3조4천400억원이고 올해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1조3천200억원이다.
당장 오는 25일 만기가 도래하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상환해야 한다.
매년 2조원이 넘는 항공기 리스 비용 등 운영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이런 점 때문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첫 번째 자구계획을 내면서 아시아나의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고, 노후 항공기도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금융권의 추산이 다소 부풀려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나의 실제 부채가 약 3조7천억원가량이며 실제 인수에 소요되는 비용은 부채의 3분의 1∼4분의 1 수준이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모든 부채를 다 갚아야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부채를 인수해 신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로 자금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현금 창출 능력이 연간 6천억∼7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올해 예상되는 8천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을 고려하면 5천억원 이상의 증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현재 주가는 부풀려져 있어 안정될 가능성이 높고, 부채비율이 높은 재무구조를 가진 아시아나에 2천억원 안팎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하기는 어려워 인수가격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이 1조∼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지만, 사실 실사 과정과 협상을 거치면서 가격은 유동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 예상과 달리 인수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며 매각이 장기화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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