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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스카이캐슬' 비리로 명문대 입학한 학생도 수사받을듯
美검찰, 비리 연루 의심 일부 자녀들에 '수사대상' 통지문 발송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미국의 초대형 명문대 입시비리와 관련해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한 재학생이나 졸업생들도 검찰 수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건을 수사하는 미 연방 검찰이 비리에 연루된 학부모의 일부 자녀들에게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지문을 보낸 대상은 비리를 사전에 인지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일부 재학생 또는 졸업생들이다.
이들 모두가 기소 대상은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 사법당국에 출석해 진술·증언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비리 혐의가 있는 부모가 죄를 인정하도록 압박하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연방 검찰은 많은 자녀가 자신을 명문대에 입학시키려는 부모의 비리 행태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원 수사 기록을 보면 몇몇 자녀는 부모와 함께 부정 입학을 모의하거나 최소한 사전에 부모의 비리를 인지했을 것으로 의심된다.
이번 입시비리로 기소된 한 학부모의 경우 딸과 함께 입시 비리 주모자와 전화 회의까지 한 정황이 드러났다.
2015년 입시에서 대리시험을 통해 점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여학생 사례도 있다.
이와 관련해 하버드대 출신 입시 컨설턴트 마크 리델(36)은 대리시험 사실이 적발되지 않은 데 대해 해당 여학생 및 그 부모와 함께 흡족해했다고 사법당국에 털어놨다.
리델은 이번 입시비리의 총괄 설계자인 캘리포니아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58)에게서 SAT·ACT 시험 1회당 1만 달러(1천137만 원)씩 받고 수십여 차례 대리시험을 봐준 인물이다.
이번 입시비리의 핵심 인물인 리델과 싱어는 모두 유죄를 인정하고 사법당국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연방 검찰은 최근 8년간 일부 부유층 학부모들이 리델 등을 통해 대리시험을 치게 하거나 대학 운동부 코치들에게 뒷돈을 주는 방식으로 자녀를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사실을 적발했다.
학부모와 입시 브로커, 운동부 코치, 입시 관리자 등 사이에 오간 뒷돈의 규모만 무려 2천500만 달러(약 286억 원)에 달하는 최악의 입시 스캔들로 큰 파문을 낳았다.
이 사건으로 학부모 33명을 포함해 운동부 코치, 체육계 인사 등 50여명이 기소됐다.
기소된 학부모들 중에는 미드 '위기의 주부들'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과 로리 러프린도 포함됐다.
다만, 연방 검찰이 부정 입학 혜택을 누린 일부 자녀들에게까지 수사를 확대할 경우 법정에 설 피고인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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