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세 랑거, 마스터스에서 2년 연속 컷 통과
61세 우즈넘은 올해 대회 마지막으로 '마스터스 은퇴'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베른하르트 랑거(62·독일)가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2년 연속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랑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4개씩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를 기록한 랑거는 공동 29위 성적으로 컷을 통과했다.
공동 12위 선수들과 불과 3타 차이로 남은 3, 4라운드 결과에 따라 상위권 도약까지 노릴 만하다.
62세인 랑거는 1985년과 1993년 이 대회 우승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87명 중 일부는 아직 태어나기도 전이다.
그의 마스터스 데뷔해는 지금으로부터 37년 전인 1982년이다.
이후 1983년과 2011년 두 번을 제외하고 해마다 이 대회에 출전한 랑거는 올해가 36번째 마스터스다. 그중 컷을 통과한 것은 올해까지 합해서 26회다.
랑거보다 더 많이 마스터스 컷을 통과한 선수는 37회의 잭 니클라우스, 30회의 게리 플레이어와 프레드 커플스가 전부다.
60세인 커플스는 올해 31번째 컷 통과를 노렸으나 2라운드까지 5오버파를 쳐 2타 차로 예선 탈락했다.
랑거는 1984년부터 2002년까지는 19년 연속 마스터스 컷을 통과하기도 했다.
마스터스 사상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은 197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토미 에런이 2000년에 세운 63세다.
정확하게는 2000년 에런이 63세 2개월이었고, 올해 랑거는 61세 7개월이기 때문에 랑거가 에런의 기록을 깨려면 2021년 대회에 컷을 통과해야 한다.
랑거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40야드 정도 덜 나갔다"며 "이보다 더 거리 차이가 나면 대회에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 2라운드에서 평균 비거리 279.75야드를 기록했다. 이 부문 1위 토니 피나우의 318.25야드에 비하면 40야드 차이가 났지만, 순위로는 87명 중 80위에 올라 그래도 최하위는 아니었다.
한편 1991년 이 대회 우승자 이언 우즈넘(61·웨일스)은 올해 대회를 '마스터스 고별전'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2라운드까지 12오버파를 쳐 공동 84위로 컷 탈락한 우즈넘은 "슬픈 일이지만 허리 통증 때문에 코스를 걷기 힘들다"며 "몇 년 전부터 마지막 대회를 놓고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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