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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년] ⑥'잠룡의 전쟁'…차기 대선주자 명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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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년] ⑥'잠룡의 전쟁'…차기 대선주자 명운 갈린다
이낙연 총리 역할론 관심…임종석·김부겸 행보도 주목
총선에 달린 황교안 운명…김병준·오세훈 원내진입도 관심
야권 정계개편 가능성 속 유승민·안철수 재기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차지연 기자 = 내년 4·15 총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정치권 잠룡(潛龍)들의 행보다.
총선을 1년 앞둔 14일 현재 여야 정치권에서 10명 안팎의 차기 대권주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가 내년 총선에서 직·간접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오는 2022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이들 잠룡의 정치적 명운이 갈릴 수 있음을 뜻한다.


◇ 이총리 역할론 주목…김부겸·임종석 '총선 플레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총선 전 총리직을 그만둔다는 전제 아래서다.
4선 의원과 전남지사를 거친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서 리더십과 국정현안 조정 능력 등을 인정받으면서 단숨에 가장 주목받는 여권 내 잠룡으로 떠올랐다.
오는 5월 말로 임기 2년을 채우는 이 총리가 올해 안 적당한 시점에 당으로 복귀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일정 부분 역할을 하면서 대권 도전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실제 이 총리는 올해 초 민주당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과 만찬을 하면서 자신이 '자유인'이 될 경우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가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에 직접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권 내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으로 불리며 차기 대권주자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온 4선의 김부겸 의원도 내년 총선을 기점으로 정치적 입지가 달라질 수 있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고 최근 당에 복귀한 김 의원이 민주당의 험지인 TK(대구·경북)에서 2016년에 이어 내년 총선에서도 대구 수성갑 선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중량감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장관직을 벗어던진 김 의원은 현재 '지역 챙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뿐 아니라 TK 전역에서 '민주당 선전'을 이끌기 위한 선봉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권 내에서 또다른 유력 잠룡으로 꼽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총선 출마는 예정된 수순이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 복당 후 특별한 당직을 맡지 않는 등 아직은 '로우키 모드'를 이어가고 있지만, 총선이 다가오면 수도권 선거에서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예측이 있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와 과거 정치적 연고가 있는 중구·성동구을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총선 승리 시 여의도 재입성과 함께 잠룡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는 전면에 나서진 못하지만 측면 지원 등을 통해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이며,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총선 역할론도 꾸준히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 총선 진두지휘하는 황교안…김병준·오세훈 '도전' 주목
탄핵사태 이후 몸을 한껏 움추렸던 보수진영 잠룡들은 내년 총선을 계기로 활동 공간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출발선을 끊은 모양새다.
범보수 진영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황 대표는 특별한 과오가 없는 한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한다. 총선 결과에 따라 황 대표 본인의 '대권 플랜'이 결정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2·27 전당대회, 4·3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 입지를 단단히 다진 황 대표가 총선을 승리로 이끈다면 대권 급행 티켓을 쥐게 된다. 보수 진영에서 황 대표와 겨룰 상대가 나타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총선 패배는 황 대표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선거 패배 책임론에 직면, 대표직을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물론 황 대표의 대권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황 대표가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와 같은 상징적인 지역에 직접 도전할지, 비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전체 선거를 지휘할지도 관심이다.
지난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한 뒤 여의도 정치에서 한발짝 비껴있는 홍준표 전 대표의 총선 도전 여부도 주목된다.
홍 전 대표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각종 SNS 활동을 통해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총선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정치 운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고배를 마신 오 전 시장은 현재 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의 지역구이자 한국당의 대표적인 험지인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역을 누비고 있다.
오 전 시장이 추 전 대표를 누르고 원내에 다시 입성한다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만, 반대로 선거에서 진다면 이후 상당 기간 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로 휘청거릴 때 구원투수로 나서 무난하게 당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원내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고향인 대구 대신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 당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보수 진영 내 유력 주자로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도 있다.


◇ 유승민, 대구 수성 여부 관심…·안철수, 총선 출마?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대표가 무게감을 키우기 위해 서울로 지역구를 옮겨야 한다는 말도 나왔지만, 유 전 대표 본인은 정치적 고향인 대구 지역구를 사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유 전 대표는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상당 시간을 머무르며 표밭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 전 대표가 5선에 성공하려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면서 형성된 자신에 대한 지역 내 반발 심리를 해소해야 한다.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대권가도에도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도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를 시도할 수 있다. 독일에 체류 중인 안 전 의원은 올해 하순 정도에는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의원이 귀국 후 당 내홍을 수습하고 총선 전면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안 전 의원의 조기 귀국설도 나온다.
다만 유 전 대표와 안 전 의원의 향후 행보는 내년 총선에 앞서 한국당 등 보수 진영 내 통합론, 또는 호남지역 의원들의 제3지대론 등 야권 정계개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jesus786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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