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 글로벌 민항기 동체 완성품 수출길 열었다
신형 민항기 동체 1호 출하…제작·납품→설계·제작·AS 마켓까지
(사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둔 중소항공제조업체인 아스트(AST)가 국제공동개발(RSP) 자격을 갖춘 동체 완성품을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에 납품하는 수출길을 활짝 열었다.
항공기 골격·동체 등 기체구조물을 생산하는 아스트는 12일 사천시 용현면 1공장에서 산업부, 경남도, 사천시 등 주요 인사와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E-Jet RSP 사업 인수 및 동체 출하 기념식'을 했다.
이날 출하한 신형 민항기 E-Jet Ⅱ 1호 동체는 신형 민항기 중·후방 동체 및 꼬리날개 조종 면이다.
앞서 아스트는 지난달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인 브라질 에브라에르( Embraer)사의 신형 민항기(E-jetⅡ) 1차 협력사인 미국 트라이엄프 그룹과 국내 처음으로 중·후방 동체 설계 권한 및 기술이전을 받을 수 있는 국제공동개발 사업권 양수계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트라이엄프사는 아스트에 설계권 및 기준 설계 데이터 승계, 향후 5년간 기술지원을 하게 된다.
신형 민항기 E-Jet Ⅱ 는 130인승 이하의 중소형 항공기로 에브라에르사가 연간 100대 이상 출시해 현재까지 총 1천700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E-jet의 차세대 후속 모델로 올해 안에 출시, 운항할 예정이다.
아스트가 확보한 사업권 RSP는 민항기 개발 때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와 부품사가 개발·투자비를 분담하고 수익(납품 물량)을 분배하는 형태다.
아스트는 이번 사업 인수 계약을 통해 종전 제작, 납품에 그쳤던 2차 협력사에서 설계, 제작, AS 마켓까지 가능한 1차 협력사로 비상하게 됐다.
우리 업계가 수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 하청방식보다는 부품 설계기술 확보를 통한 RSP 참여 확대가 절실했다.
회사는 이번 설계기술 확보를 통해 앞으로 글로벌 1차 협력업체로 도약,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스트는 이번 사업권 인수로 앞으로 5년간 800여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이사는 "글로벌 항공사가 만드는 신형 중소형 민항기 주요 동체를 독점 납품할 수 있게 돼 앞으로 더 큰 비상이 기대된다"며 "우리나라 항공산업에 새로운 도약의 길을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국장은 "이번 성과는 기업의 과감한 노력과 투자로 일궈낸 쾌거로 항공분야 혁신성장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지난 2월 항공전담 조직을 신설한 만큼 미래 항공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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