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미핵심' 최선희 전성시대 활짝…국무위·외교위까지 진입
'과거 대미외교 주역' 김계관 제1부상은 외교위원서 제외…사실상 일선 퇴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 대미외교의 핵심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차관급으로는 이례적으로 김정은 정권의 핵심 권력기구 요직에 잇따라 진입하며 전성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최 부상이 국무위원회 위원과 최고인민회의 산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국무위원회는 북한의 헌법상 최고 국가권력 기구다.
이날 북한이 발표한 국무위원회 재편 결과를 보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부위원장 자리에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박봉주 전 내각 총리가, 국무위원으로는 최 부상 외에 김재룡 신임 내각 총리를 비롯해 리만건·리수용·김영철·태종수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정경택 국가보위상, 최부일 인민보안상이 이름을 올렸다.
최 부상이 당 중앙위 부위원장급은 물론 '직속 상사'인 리 외무상 등 장관급 인사와도 나란히 국무위원 직함을 갖게 된 셈이다.
최 부상은 남측 국회의 상임위원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도 새로 선임됐다.
외교위는 1998년 9월 김정일 체제 출범과 함께 사라졌다가 19년만인 지난 2017년 부활한 뒤 북한의 외교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 부상 외에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정숙 대외문화연락위원장, 김동선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성일'이라는 인물 등 총 6명이 포진됐다. 위원장은 기존대로 리수용 부위원장이 맡았다.
최 부상은 앞서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14기 대의원에 새로 진입한 데 이어 10일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당 규약상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중앙위원으로 '직행'했다.
여기에 이번에 국무위와 외교위까지 진입한 만큼 향후 대미협상에 있어서 그가 차지할 위상을 예고했다.
최 부상은 1·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대미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하노이 북미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 당국자로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언론의 질문 공세에 자유롭게 답하고 북한의 입장을 거침없이 전달하며 '대변인' 역할을 했다.
한편, 이번에 재편된 국무위원회에 중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하는 리수용 부위원장과 1·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실무협상을 총괄한 김영철 당 부위원장, 리 외무상과 최 부상 등 외교 라인이 국무위원 11명 중 4명이나 포함돼 북한의 대외전략 중시 기조를 보여줬다.
반면 과거 북한의 대미외교 주역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은 이번 외교위원 명단에서 빠져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김 제1부상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직만 유지한 채, 최 부상이 그의 후임으로 외무성 제1부상 자리에 임명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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