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심해 수조 옥상 고공시위…1주일 만에 내려와
체불임금 관련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와 조건부 합의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지난 5일부터 부산 강서구 생곡동 심해공학 수조 건물 옥상서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고공시위를 펼치던 김모(62)씨 등 남성 3명이 11일 오전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들은 10일 오후 늦게부터 시작된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 측과 협상에서 조건부 합의가 이뤄져 고공시위를 끝냈다.
이들은 심해 해양공학 수조 수심조절장치 공사를 발주 받은 장비업체인 거성 테크로부터 일감을 받은 하도급업체 직원과 일용직 근로자들이다.
지난 2월 거성 테크가 부도나자 하도급업체 7∼8곳과 일용직 근로자 13명이 7억원 상당 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거성 테크 부도가 심해 해양공학 수조 공사 연기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가 책임지고 체불임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고공농성을 벌여왔다.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 측은 일용직 노동자에 대해서는 노동청에서 지급하는 긴급 지원금 외에 나머지 체불임금을 지불하기로 했다.
하도급업체에 대해서는 정확한 피해 금액을 산정한 후 다시 협상에 나서기로 부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심해 해양공학 수조는 깊은 바다에 설치하는 플랜트에 영향을 미치는 조류, 파랑, 바람 등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 현지와 같은 조건에서 실험할 수 있게 해주는 구조물을 말한다.
민간과 정부 예산 등 750억원가량이 투입돼 세계최대규모로 건설될 예정이었지만 공사비 부족과 설계 문제 등으로 완공이 연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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