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결렬에도 北대미라인 유지…최선희 승진·김영철 건재
'북한의 입' 최선희 당 중앙위원 직행…김영철도 인사이동 언급 없어
현송월은 당 중앙위 후보위원→중앙위원 진입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교착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기존 대미협상 라인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전날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조직문제'가 안건으로 논의됐다고 전하며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직접 보선'됐다고 전했다.
직접 보선됐다는 의미는 당 규약상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중앙위원으로 '직행'했다는 의미다.
최 부상은 1·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대미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하노이 북미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 당국자로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언론의 질문 공세에 자유롭게 답하고 북한의 입장을 거침없이 전달하며 '대변인' 역할을 했다.
아울러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14기 대의원에도 새로 진입하며 '빈손' 회담과 북미 교착 국면에서 오히려 김 위원장이 대미협상 라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미협상에 있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통신은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으로 승진한 인사들의 명단을 일일이 호명했지만, 김 부위원장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기존 중앙위원 등에서 밀려난 '소환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부위원장으로 진입한 인물 중 김 부위원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에 앞서 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도 참석했다.
이에 따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실무협상을 주도한 그가 문책성 인사를 당할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나왔지만, 그를 중심으로 한 대미협상 라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 등은 건재하지만 북미협상의 최일선에 나섰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은 신상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인 현송월 당 부부장도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서 중앙위원으로 승진했다.
성악가 출신인 현 부부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 방남공연을 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지휘자로 참가했고, 남북정상회담 등에도 모습을 드러내 남측에도 익숙한 인물이다.
2017년 10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중앙위 후보위원 오른 현 부부장은 이번에 1년 6개월 만에 중앙위원에 진입하며 향후 북한의 '문화외교' 분야에서 역할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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