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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히어로즈, 구단 경영 정상화 기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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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히어로즈, 구단 경영 정상화 기틀 마련
감사위원회 설치 작업 마무리…내부 통제 강화
허민 측 "구단 경영에 관여할 뜻 전혀 없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구단 경영 정상화를 향해 큰 걸음을 뗐다.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달 28일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설치 안건을 통과시킨 데 이어 지난 5일 이사회에서 감사위원 3명 인선을 완료했다.
감사위원회 설치를 주도한 건 지난해 12월 히어로즈 구단의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다.
허 대표는 사외이사라는 직책에 더해 감사위원회 설치를 끌어내며 히어로즈 구단 경영을 감시할 수 있는 이중의 견제 장치를 만들어냈다.
감사위원회는 기업경영을 감시한다는 측면에서 사내 감사와 역할이 비슷하다.
하지만 사내 감사는 주주들이 직접 선임하기에 경영진과 독립적인 입장에서 견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모기업이 없는 히어로즈 구단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 해체 뒤 재창단 형식으로 KBO리그에 참여한 히어로즈 구단은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구단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또한 2009년부터 2018년 1월까지 선수 트레이드를 하면서 이면 계약을 통해 131억원이라는 '뒷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켰다.
이처럼 히어로즈 구단에서 횡령과 배임, 뒷돈 트레이드 등 불법적인 방식의 경영이 10년 넘게 지속한 것은 구단 경영을 감시할 장치가 전혀 없었던 것과 무관치 않다.
이 전 대표는 최측근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주주들이 직접 뽑은 사내 감사는 전문성마저 떨어졌다. 그마저도 사내 감사는 2017년 이후에는 공석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허 대표 등 사외이사를 주축으로 감사위원회가 설치된 것은 히어로즈 구단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하다.
감사위원회는 3분의 2 이상이 사외이사여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인 허 대표와 김종백 미국 변호사가 감사위원 두 자리를 차지했다.
나머지 한 자리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에서 사내이사로 변경된 하송 부사장이 맡았다.
하 부사장은 현재 소셜커머스 '위메프' 부사장이다. '위메프'의 최대주주가 바로 허 대표가 이끄는 원더홀딩스다.
둘은 서울대 선후배이자 기업경영은 물론 야구단 경영에서도 같은 길을 걸어왔다.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구단주가 허 대표, 단장이 하 부사장이었다.


그 의도가 무엇이건, 허 대표는 자신의 측근인 하 부사장을 통해 히어로즈 구단 경영에 깊숙하게 관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하 부사장은 "구단 경영 실무에 손을 댈 생각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두 달 넘게 히어로즈 구단을 살펴본 결과 시스템이 굉장히 잘돼 있어서 놀랐다"며 "사업구조도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등 자생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히어로즈 구단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2018년 43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2017년 15억원보다 흑자 규모를 늘렸다.
하 부사장은 "야구로 비유하면 잘 던지는 투수에게 팔각도 조정한다고 어설프게 코치했다가 투수를 망칠 수 있다"며 "이사회에서도 구단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하게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히어로즈 구단은 성적과 사업이라는 두 개의 밸런스가 중요한 구단"이라며 "내 역할은 그 밸런스가 외풍에 흔들리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해주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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