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속 자원봉사 '온정' 뜨겁다
국민성금 244억원 넘어서…자원봉사자 신청 1만 명 육박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화마로 삶을 터전을 잃은 강원도 산불피해 지역 이재민을 도우려는 온정이 전국 각지에서 쇄도하고 있다.
강원도 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산불피해를 본 강릉, 동해, 속초, 고성 등 4개 시·군에 자원봉사를 신청한 인원은 630여건 1만여 명(추산)에 이른다.
이들은 피해지역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산불피해 현장에서 진화 활동과 주민 대피 등에 활동한 인원은 5천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하루 평균 740여 명이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
이재민을 돕기 위한 국민성금도 10일 오후 4시 현재 244억원이 모여 재기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모금된 금액은 약정금액을 포함한 것이다.
이날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동해안 산불피해 성금 1천만원을 사랑의열매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강원모금회)는 기탁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강원지역본부도 산불피해 성금 1천만원을 강원모금회에 기탁했다.
또 강원도 내 18개 시·군 산림공무원 351명이 500만원의 성금이 모아 강원모금회에 전달했다.
강원모금회를 통해서만 2억600만원이 넘는 온정이 모이고 있다.
설악산 신흥사는 속초와 고성지역 427가구 이재민 1가구당 온누리 상품권 50만원씩 모두 2억1천35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이는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는 산불지역에서 묘목을 지원하는 '생명나무심기' 운동을 펼쳐 복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고진광 인추협 이사장은 "주민들의 재산피해도 안타깝지만, 수십 년 길러온 수십만 그루의 나무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것 또한 국가적으로 엄청난 손실"이라며 "화재로 죽은 산을 다시 푸르게 살리는 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부행렬은 대기업부터 아이들 돼지저금통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산불피해 현장에서는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는 발길이 계속됐다.
안양에서 3시간 걸려 찾은 속초 현장을 찾은 김민정(27·여)씨는 "실의에 빠진 이재민에 지원될 의류를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전국에서 많은 옷을 보내주어서 뿌듯하고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만우 강원모금회 회장은 "산불피해를 위한 온정의 손길들이 모이고 있다"며 "이재민들이 조속히 원활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인 성금이 신속하게 배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번 산불로 산불피해 지역 4개 시·군에서 발생한 이재민은 583가구 1천160명으로, 이들은 현재 임시거주시설이나 친인척의 집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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