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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노인 폭행' 말레이 태권도 국가대표, 공개사과 명령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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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노인 폭행' 말레이 태권도 국가대표, 공개사과 명령받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시력·청각 장애를 가진 70대 노인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말레이시아의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에게 현지 법원이 공개사과를 명령했다.
10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 형사기록법원은 폭행 혐의로 기소된 누르 디아 리야나 샤하루딘(25·여)에게 한 달 안에 신문 지상에 공개 사과문을 게재하고 피해자에게 2천88링깃(약 58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017년 쿠알라룸푸르 동남아시안(SEA) 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49㎏급 경기 은메달리스트인 누르 디아는 같은 해 6월 초 슬랑오르주 수방 자야 지역의 경전철 역에서 시청각 장애인인 플래시드 P. 로드리게스(71)를 수차례 걷어차는 등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로드리게스는 밀쳐지는 상황을 피하려고 다른 승객들이 대부분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객차에서 승강장으로 이동했는데 그 직후 누르 디아가 욕설을 퍼부으며 달려들었다고 주장했다.
보청기를 끼고 있었던 로드리게스는 누르 디아가 민망한 단어를 써가며 호통을 치다가 신체 좌우를 세 차례나 걷어찼다면서, 때리지 말라고 간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드리게스의 변호사는 누르 디아가 잘못을 솔직히 사과했다면 이런 상황이 초래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고객은 그 여성(누르 디아)이 오히려 자신이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과 관련해 명예를 회복하고 싶었을 뿐"이라면서 "다행히 그 여성이 내 고객을 때리는 장면이 찍힌 CCTV 카메라가 있었다"고 말했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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