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순 이후 가족단위 집단 이주 늘어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반(反)이민 정책에도 아랑곳없이 미-멕시코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멕시코와 인접한 미 남서부의 국경에서 체포되거나 입국이 거부된 이민자가 10만3천명을 돌파했다고 AP, 로이터통신이 미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CBP)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달인 2월보다 35%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에 이민을 원천차단하는 장벽 건설을 추진하며 망명 신청자를 멕시코에서 기다리도록 하는 등 반이민 정책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지만, 이민자들의 행렬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미에서 온 가족 단위 이민자들과 어린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이민자 '가족 격리수용' 정책이 반대 여론과 법원의 결정으로 폐지된 뒤 가족들이 집단을 이뤄 함께 국경을 넘는 경우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불법으로 미 국경을 넘으려다 체포된 인원은 9만2천여명이었는데, 이 중 67%가 가족 단위 이민자 또는 어린이였다. 이들은 지난해 3월만 해도 전체 이민자의 3분의 1에 그쳤다.
게다가 보통 이민자의 수는 매년 5월경 정점을 찍기 때문에 다음 달에 더 많은 이민자가 국경을 넘으려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초강경 반이민 정책에 하루가 다르게 더 거센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멕시코가 모든 불법 이민을 즉각 중단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 국경 전체나 상당 부분을 폐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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