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 GMO' 식자재 지원 약속 안지킨 수원시…시민단체 비난
지난해 간담회 열어 지원 홍보…정작 올해 재정부족 이유로 예산 삭감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가 올해부터 중학교에 'Non GMO(비유전자변형)' 식자재 차액 지원사업을 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실제로는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시민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수원 건강먹거리 시민네트워크'는 10일 수원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원시는 Non GMO 차액지원 사업을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네트워크에 따르면 수원시는 지난해 4월 6일 염태영 시장 주재로 학교급식 관계자 간담회를 열어 'GMO 없는 안전한 학교급식 지원'과 '고교 무상급식 지원' 등 시가 추진할 학교급식 지원계획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수원시는 2019년부터 수원시 56개 모든 중학교에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비 가운데 GMO 없는 식재료 구매에 필요한 차액을 지원하고, 2020년에는 44개 고교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급식 식재료 가운데 GMO 비중이 높은 식용유·된장·고추장·조선간장·양조간장 등 5가지를 우선 지원하고 앞으로 25개 품목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Non GMO 식자재 차액지원 사업을 위해 2019년 6억5천만원, 2020년 16억원가량의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구체적인 지원예산도 밝혔다.
이 간담회에는 수원시 고등학교 교장단 회장, 학교급식 영양 교사, 학부모, 수원 건강먹거리 시민네트워크, 식생활교육수원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수원시는 올해 재정 부족을 이유로 중학교에 Non GMO 식자재 차액지원을 하지 않았다.
수원시가 지난해 9월부터 시행한 고교 3학년 무상급식 지원사업을 하느라 Non GMO 식자재 차액지원 예산을 시청 예산부서에서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수원시 학교급식 관련 총예산 455억원 가운데 고교 무상급식 지원예산은 134억원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Non GMO 식자재 차액지원 사업 예산 지원을 강력하게 예산부서에 건의했는데 시 전체 재정 문제 때문에 반영되지 않았다"라면서 "올해 추경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시민네트워크는 "차액지원사업의 올해 1년 차 예산이 6억5천만원으로 2조7천억원이 훌쩍 뛰어넘는 수원시의 1년 예산을 참작하면 Non GMO 식자재 차액지원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은 의지 부족의 문제로밖에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시민네트워크는 기자회견을 통해 Non-GMO 학교급식 차액지원 사업 예산을 속히 편성할 것과 올해 예산 미편성 사유를 해명하고 일방적 행정에 대해 사과할 것을 수원시에 요구했다.
수원 건강먹거리 시민네트워크는 수원시민의 먹거리 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수원시 소재 생활협동조합, 소비자단체, 농업 단체가 연대해 만든 기구로, 수원시 친환경급식운동본부가 전환해 2016년 창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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