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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불량성빈혈, 골수 반만 일치해도 이식 성공률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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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불량성빈혈, 골수 반만 일치해도 이식 성공률 93%"
서울아산병원, '반(半)일치 골수이식' 소아 32명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서울아산병원 소아종양혈액과 임호준·고경남·김혜리 교수팀은 백혈구·적혈구 등을 스스로 만들지 못해 생기는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소아 환자들에게 부모나 형제의 '반(半)일치 조혈모세포(골수)'를 이식한 결과 수술 성공률 93%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10일 밝혔다.
재생불량성빈혈은 골수 안에서 혈구 세포를 만드는 조혈모세포에 이상이 생겨 골수 조직이 지방으로 대체되면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이 줄어드는 희귀성 질환이다.
중증 환자는 지속해서 수혈을 받아도 조혈모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폐렴 같은 심한 감염과 갑작스러운 뇌출혈이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게 중요하다.
문제는 재생불량성빈혈 치료를 위해 조혈모세포 이식을 해야 하는데, 조직적합항원(HLA)이 서로 정확하게 일치하는 경우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안으로 제시된 게 조직적합항원이 반만 일치해도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방식이다. 이게 가능한 건 공여자의 조혈모세포에서 면역 부작용을 일으키는 세포를 제거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 형제 등이 이식이 급한 아이에게 조혈모세포를 빠르게 공여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이점이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조직적합성항원이 반만 일치하는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은 환자 32명의 경과를 분석했다. 공여자는 모두 환자의 부모나 형제로 이식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93%였다.
이는 조직적합성항원이 완전히 일치하는 가족 또는 타인으로부터 이식받은 환자들의 5년 평균 생존율(각각 92.9%, 95.2%)과 거의 비슷한 수치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임호준 서울아산병원 소아종양혈액과 교수는 "소아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의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 성공률은 세계적으로도 70∼8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에서는 조직적합성이 일치하는 조혈모세포이식과 대등한 이식 성공률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논문은 골수이식 분야 권위지인 '미국골수이식학회지'(Biology of Blood and Marrow Transplanta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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