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선 투표 실시…보수 네타냐후 vs 중도 간츠
최근 여론조사는 접전…연립정부 구성은 네타냐후가 유리할 듯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총선 투표가 9일(현지시간) 오전 전국 1만여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총선은 4년 임기의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의원 120명을 뽑고 유권자는 약 630만명이다.
이날 투표는 오후 10시에 마감되며 최종 결과는 11일께 나올 예정이다.
총선은 유권자들이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정당 명부에 투표한 뒤 전체 의석을 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약 40개 정당이 총선에 참여했으며 득표율이 3.25%를 넘는 정당들이 의석을 얻는다.
이번 총선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69) 이스라엘 총리의 연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강경 보수파 정치인 네타냐후 총리가 승리할 경우 5선 고지에 오르면서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중도정당연합의 도전이 만만치 않아 네타냐후 총리가 재집권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스라엘 TV '채널 13'이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 베니 간츠(59)의 중도정당연합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이 각각 28석씩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군에서 38년 동안 활동한 간츠는 올해 2월 TV 앵커 출신의 정치인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티드'(Yesh Atid) 대표와 손잡고 청백당을 꾸렸다.
간츠는 작년 말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참신한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혀왔다.
크네세트의 과반을 확보하는 정당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여러 정당들이 연정을 구성하게 된다.
이스라엘 법에 따르면 총선 직후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과 협의를 거쳐 연정구성 가능성이 높은 당수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연정구성권을 준다.
지명된 총리 후보가 42일 안에 연정을 출범시키면 총리직에 오르지만, 연정에 실패할 경우 대통령이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다시 지명해야 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구성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리쿠드당을 비롯한 우파 진영의 의석이 과반인 65석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도연합 청백당이 최다 의석을 확보할 경우 간츠가 총리 후보로 먼저 지명될 수도 있다.
군소정당들이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가운데 어느 편을 지지하느냐도 연립정부 구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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