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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폐의 얼굴 '메이지 근대화' 주역들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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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폐의 얼굴 '메이지 근대화' 주역들로 바꾼다
제국주의 시절 활약했던 인물들…한반도 경제침탈 시부사와 포함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지폐에 그려진 인물을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 신문에 1천엔(약 1만원), 5천엔(약 5만원), 1만엔(약 10만원) 지폐의 초상화를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지폐 속 인물을 교체한 것은 지난 2004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에는 1천엔권과 5천엔권만 바꿨고 1만엔권의 인물은 1984년 이후 변경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새 지폐는 메이지유신(明治維新) 후 근대 일본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앞장선 인물들의 초상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1만엔권에는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1840-1931년)의 초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메이지와 다이쇼(大正) 시대를 풍미했던 사업가로, 제1 국립은행, 도쿄가스 등 5백여개 회사 경영에 관여했다. 일제 강점기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의 사장을 맡기도 했다.
5천엔권의 인물로는 메이지유신 시기 여성 교육 개척자로 쓰다주쿠(津田塾)대학의 창시자인 쓰다 우메코(津田梅子·1864~1929년)가 유력하다.
아베 총리가 메이지유신 150주년인 작년 신년사에 그의말을 인용했을 정도로 메이지유신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한명이다.
1천엔권에는 1901년 1회 노벨생리의학상 후보였던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 柴三郞·1853~1931년)의 얼굴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페스트균을 발견한 그는 '일본 의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새 지폐를 장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은 모두 지금의 일본을 만든 토대를 제공했지만, 동시에 제국주의 시절이 주요 활동 시기인 인물들이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메이지 시대에 주로 활동했던 인물들을 새 지폐의 인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은 식민지 지배와 전쟁 등 과거의 잘못에서 눈을 돌리고 근대 일본을 찬양하는데 집중하는 아베 정권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정권은 메이지유신 150년인 작년을 전후해 과거사에 대한 참회 없이 메이지유신의 공적을 강조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는 1천엔권은 전염병 연구로 유명한 노구치 히데요(野口英世), 5천엔권은 메이지(明治)시대 여류 소설가인 히구치 이치요(桶口一葉), 1만엔권에는 일본 명문사학 게이대(慶應)대 창시자인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의 초상이 각각 실려있다.
새 지폐에 들어갈 인물은 일본 정부의 재무성이 일본은행, 국립인쇄국과 협의한 뒤 정하게 된다. 재무성은 새 지폐를 5년 후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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