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적외선 카메라 필요 없는 새 진단법 개발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적외선 카메라 없이 눈꺼풀의 마이봄샘을 촬영, 안구건조증 원인을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황호식 교수팀은 병원에 내원한 환자 총 64명 125안을 대상으로 적색필터와 세극등현미경만으로 '마이봄샘의 소실 정도'를 확인하는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하고 그 정확성을 기존 진단법과 비교 분석했다고 9일 밝혔다.
마이봄샘 기능장애는 안구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마이봄샘은 눈꺼풀에 있는 일종의 피지샘인데 막히거나 소실되면 눈물막의 지질층이 얇아지면서 증발형 안구건조증이 나타난다.
기존에는 마이봄샘 기능장애를 진단하기 위해 적외선 통과 필터,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눈꺼풀 결막 밑에 있는 마이봄샘을 촬영했다. 하지만 모든 병원에 이 장비가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마이봄샘의 소실 여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새 진단법은 모든 안과가 구비하고 있는 세극등현미경과 적색필터만을 사용한다는 데 장점이 있다.
위아래 눈꺼풀을 뒤집은 다음 세극등현미경 앞에 적색필터를 위치시킨 후 의사가 세극등현미경을 통해 직접 확인하거나 세극등현미경에 연결된 일반 카메라로 촬영해 마이봄샘을 확인하면 된다.
연구팀이 새 진단법과 기존 진단법으로 마이봄샘 소실 점수(0∼3점)를 비교한 결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조사대상 125안 중 70안은 두 진단법안의 마이봄샘 소실점수 차이가 0이었고, 120안에 대해서는 1점 이하의 차이를 보였다.
황 교수는 "기존에는 마이봄샘 소실 여부 판단 시 고가의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된 현미경을 이용해야 했다"며 "이번 연구는 세극등현미경과 적색필터만으로 마이봄샘을 관찰, 안구건조증 원인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학술지 '각막'(CORNEA) 5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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