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號 적은 가까이에'…일본서 뛰는 쿠바·캐나다 선수들
한화 출신 좌완 앨버스·쿠바 홈런 타자 데스패뉴 경계 인물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오는 11월 프리미어12에서 만날 한국 야구대표팀의 적(敵)은 가까운 일본에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쿠바와 캐나다 국적 선수들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1월 6∼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서울 예선라운드에서 쿠바, 호주, 캐나다와 C조 조별리그를 벌인다.
A, B, C조 조별리그 1, 2위 전체 6개 팀이 일본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
우리나라는 B조의 대만과 호주보다 나은 성적을 올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다.
대만과 호주가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탈락하고 동시에 우리나라가 슈퍼라운드에 오르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는다.
일본,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와 조별리그를 치르는 대만은 안방의 이점에도 통과를 낙관할 수 없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비교적 무난한 조에 편성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2013년·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거푸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든 터라 조별리그를 통과할 때까지 마음을 놓아선 안 된다.
대표팀 전력분석팀은 7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팬아메리칸(팬암·범미주대륙)게임에서 쿠바와 캐나다 전력을 직접 관전하기 전에 일본에 다시 넘어갈 참이다.
2017년 WBC에서 쿠바, 캐나다 대표로 뛴 선수들이 현재 일본프로야구에서 제법 활동 중이어서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캐나다 출신 투수로는 스콧 매티슨(35·요미우리 자이언츠), 앤드루 앨버스(34·오릭스 버펄로스)가 있다.
좌완 앨버스는 특히 2014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뛰어 우리에게도 낯익다. 앨버스는 한국에서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9를 남겼다.
마무리에서 중간 계투로 돌아선 매티슨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요미우리에서만 7시즌 동안 통산 25승 27패, 53세이브, 홀드 166개, 평균자책점 2.36을 올렸다.
2013년과 2016년엔 최우수 중간 계투 상도 받았다.
앨버스는 지난해 오릭스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08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올해엔 한 경기에 등판해 5이닝 동안 7실점(6자책점)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를 홈으로 사용하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엔 쿠바 선수들이 많다.
아리엘 미란다·리반 모이넬로(이상 투수), 유리스벨 그라시알(내야수), 알프레도 데스패뉴·오스카 콜라스(이상 외야수) 5명이 호크스 유니폼을 입었다.
미란다는 작년 6승 1패, 평균자책점 1.89를 올렸다.
미란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3년간 뛰고 2018년 일본으로 무대를 옮겼다. 미란다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13승 9패, 평균자책점 4.72다.
모이넬로는 중간 계투 전문으로 3년째 소프트뱅크에서 던진다. 작년까지 통산 9승 4패, 28홀드를 거뒀다.
그라시알은 지난해 54경기에서 타율 0.292, 홈런 9방, 30타점의 만만치 않은 솜씨를 뽐냈고, 지바 롯데 마린스를 거쳐 올해로 일본 생활 6년째에 접어든 데스패뉴는 작년까지 통산 홈런 118개를 날린 거포다.
이들 외에도 내야수 다얀 비시에도(주니치 드래건스·2018년까지 일본 통산 홈런 66개), 좌완 투수 오넬키 가르시아(한신 타이거스·2018년 13승 9패, 평균자책점 2.99)가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쿠바 대표 후보로 꼽힌다.
각 팀이 외국인 선수를 무제한 보유할 수 있는 일본프로야구의 특성상 쿠바, 캐나다 외에도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일본 열도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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