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민생법안 처리해야" vs 나경원 "장관임명 재고해야"
문의장 주재 회동서 기싸움…야3당 원내대표들 "일하는 국회 만들자"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슬기 김여솔 기자 = 여야 5당 원내대표는 4월 임시국회 첫날인 8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 국회 운영방안을 논의했다.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이 참석했다.
여당과 제1야당 원내대표는 모두발언부터 기 싸움을 벌였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가 올해 들어 민생경제 법안을 전혀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정쟁은 정쟁대로 하더라도 국회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등 경제 활성화 법안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고성·속초 산불 복구도 예비비로 할 수 있는 것은 예비비로 하고, 그것으로 안 되면 추가경정예산에도 포함해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거듭 반대 입장을 밝히며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다시 한번 대통령께서 재고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산불 발생 당일 한국당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붙잡아뒀다는 논란과 관련해선 "정 실장이 그렇게 중요한 분이었으면 왜 정회 시간에 '꼭 가야 한다'고 말씀을 안 했는지 정말 유감"이라고 밝혔다.
다른 야 3당 원내대표들은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이자고 입을 모았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4월 국회가 3월 국회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가장 최선의 길은 여야 간 빅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은 탈원전, 개헌문제를, 여당은 선거제·사법개혁 문제를 각각 올려놓고 상호 양보해서 이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반대만을 위한 반대, 상대방에 대해 비난하는 대신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시간을 늘렸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4월 국회도 빈손 국회가 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며 "서로 입장이 다른 부분은 다르게 정리를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불 피해 복구 등을 위해 예비비나 추경을 통해 지원하는 것도 있지만, 국회가 모범을 보이기 위해 4월 의원 세비에서 5% 정도를 모금해 피해 복구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에서 우리가 도대체 어떤 개혁을 했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선거제 개혁, 사법농단 법관 탄핵, 5·18 망언 의원 제명 등을 매듭짓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국회가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의장은 "5당 원내대표가 (임시의정원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는) 중국 상하이에 가서 독립지사의 웅대한 민족혼을 일깨우는 작업에 동참하고, 의기투합해서 다시 멋진 국회를 해보자고 합의하고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 의장과 5당 원내대표는 오찬을 함께 하며 4월 국회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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