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대학가 원룸 전세보증금 사기…67명, 27억원 피해 수사 중
피해자는 대부분 대학생·취업준비생…경찰, 임대사업주 조사 예정
(익산=연합뉴스) 최영수 정경재 기자 = 전북 익산의 한 대학가에서 대규모 원룸 임대 사기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대학가의 원룸에 사는 임차인들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임대사업주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임차인들은 "최근 원룸의 전세 계약이 만료됐지만, 임대사업주가 연락을 피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더 있을 것 같아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소장을 낸 임차인들은 대부분 인근 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임대사업주에 대해 출국 금지 명령을 내리고, 이날까지 피해 학생 67명을 불러 경위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임대사업주는 15개 원룸 건물에 사는 임차인들로부터 매달 관리비를 받고도 원룸의 전기·가스·수도·인터넷 사용요금 등을 체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세보증금과 각종 공과금 등을 더한 피해액이 현재까지 2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임대사업주가 관리하는 원룸이 더 있어 피해액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주중에 임대사업주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익산시는 임대 사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임차인 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원룸의 단전·단수 등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처하고 임차인에게 법률적 자문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헌율 시장은 "임차인에게 전입신고 시 확정일자와 전세금 보증보험 등 다양한 안전조처를 안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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