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번째 '70-70클럽' 염기훈 "80-80에 도전하겠다"
강원전 쐐기 골로 70골째 채워 이동국 이어 대기록 작성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70-70(클럽) 세리머니를 멋지게 하고 싶었는데 강원도 산불 피해로 인해 자제했고, 아무쪼록 산불 피해자분들이 얼른 회복되기를 빕니다. 좀 더 열심히 해서 80-80(클럽)까지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왼발 마법사' 염기훈(38)은 7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K리그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역대 두 번째로 '70(골)-7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직전까지 개인 통산 69골을 넣었던 염기훈은 강원전 득점으로 70골째를 채웠고, 통산 104도움을 기록 중이다.
70-70클럽 가입은 통산 216골에 75도움을 기록 중인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40·전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특히 염기훈은 351경기 만에 70-70클럽에 가입해 이동국이 2017년 9월 17일 포항전에서 460경기 만에 달성했던 걸 109경기나 앞질렀다.
염기훈은 이날 강원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한석희가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을 돌파하다가 상대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내자 키커로 나섰다.
'염기훈 존'으로 불릴 만큼 프리킥 골을 많이 넣었던 그 지점에 선 염기훈은 반대편 골문을 노리고 감각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활처럼 휘어지는 궤적을 그리며 수비수를 넘어 왼쪽 골문을 갈랐다.
강원의 골키퍼 김호준이 몸을 날렸지만 이미 공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간 상황이었다. 수원의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염기훈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었다.
염기훈은 K리그 도움 부문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2015년(17도움)과 2016년(15도움) 연속으로 K리그 도움왕에 올랐던 염기훈은 2015년 10월 4일 광주전에서 통산 69도움째를 작성해 신태용 전 감독이 현역 시절 성남에서 기록한 단일 클럽 최다 도움 기록(68개)을 경신했다.
이어 염기훈은 작년 3월 1일 전남전에서 국내 K리그 사상 최초의 통산 100도움 금자탑을 쌓았다.
왼쪽 측면 날개에서 주로 뛰면서 정확한 '왼발 택배'와 강력한 프리킥이 장기인 염기훈의 다음 목표는 80-80클럽 가입이다.
앞으로 10골만 더 넣는다면 올 시즌이나 다음 시즌에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수원의 '캡틴'인 염기훈은 올 시즌 개막 후 3연패를 당했을 때 주장으로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면서 "(4월) A매치 휴식기 기간 선수들과 비디오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미팅이 큰 도움이 됐고, 무엇보다 선수들 간에 신뢰가 생긴 게 가장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경기는 날씨도 풀리고 낮 경기라 집중력을 갖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좀 더 열심히 해서 80-80클럽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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