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리비아 사태, 공습 반대…스스로 대화로 풀어야"(종합)
기자회견서 밝혀…인터뷰선 "유엔 제시한 로드맵 지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리비아 수도를 향해 진격하는 군벌을 저지하려 공습을 해서는 안 된다고 러시아가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6일(카이로 현지시간) 카이로에서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리비아 어떤 지역의 일부 무장 집단이 리비아국민군(LNA)을 상대로 전투기를 쓸 것이라고 해서 우려스럽다"고 밝힌 것으로 러시아 타스 통신이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들 집단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주체는 그렇게 사태가 악화하는 걸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달 4일 리비아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 LNA 최고사령관은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을 선언했다.
국제사회의 우려를 무시하고 LNA 부대는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며 수도에서 40∼50㎞ 거리까지 접근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동부의 하프타르 군벌과 서부의 리비아 통합정부 양쪽 모두와 접촉을 유지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어느 일방에 신뢰를 쏟으려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비아인이 스스로 그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외부에서 부여하는 데드라인 없이 포괄적이면서 사업협상 같은 형태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에 앞서 이날 이집트 일간지 알아흐람에 실린 인터뷰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과 개헌을 통해 사태를 정상화하려는 로드맵을 추진하는 가살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달 중순에 유엔 특사 주최로 (리비아 남서부) 가다메스에서 열리는 범(汎)리비아 회의가 목표 이행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전날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도 러시아가 리비아에서 무력 사용에 반대하면서 "위기는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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