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8일 주차장 마련 촉구 집회…인천시 대책 마련 논의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의 크루즈 전용부두 개장을 앞두고 부두 인근 도로에 불법 주차하는 화물차 단속을 강화하기로 하자 기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7일 화물연대 인천지부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공문을 통해 인천시 연수구와 협의해 송도동 크루즈 전용부두 인근 도로에 불법으로 주차하는 화물차들을 이달 8일까지 계도한 뒤 단속할 예정이라고 화물연대 인천지부에 통보했다.
이달 26일 크루즈 전용부두가 개장함에 따라 송도동에 차량 통행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미관을 정비한다는 취지다.
화물연대 인천지부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화물차 주차장 확충 등 근본적인 대책 없이 화물차만 치워달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화물연대 인천지부 관계자는 "인천지역 등록 화물차(5t 이상)는 지난해 기준 2만5천여대지만 화물차 주차장은 4천여면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 지자체 중에서 낮은 수준"이라며 "중·장기적인 주차장 대책은 세우지도 않다가 막상 문제가 될 것 같으니 불법 주차단속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불법 주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부족한 화물차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 인천시를 지적하는 것"이라며 "애초 화물연대는 이 문제에 대해 수차례 건의했지만, 담당 관청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화물연대 인천지부는 8일 인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화물차 주차장을 마련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인천시에 촉구할 방침이다.
집회에는 화물차 기사 200여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화물차 주차장 건립 사업도 추진 중이라며 화물연대 인천지부와 협의해 대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계양IC 화물 공영차고지를 확대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천항 주변 지역에도 화물차 주차장을 건설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화물차 주차장 문제는 인천항을 오가는 화물차들이 증가함에 따라 유발된 것이기 때문에 인천항만공사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여지가 있다. 공사 측과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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