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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오늘 밤에 어울리는·산소 도둑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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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오늘 밤에 어울리는·산소 도둑의 일기
신이 선택한 의사 1, 2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 오늘 밤에 어울리는 = 2014년 등단한 이승은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
'세련되고도 정제된 방식의 개성적인 울림'을 만들어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은 등단작 '소파'와 미발표작 '찰나의 얼굴'까지 총 8편 작품을 수록했다.
그의 작품들은 마치 소극장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하다.
정갈하고 우아한 분위기에서 시작되고, 겉보기에는 등장인물들이 큰 갈등을 겪거나 문제 있는 듯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표현할 수 없는 긴장감만 느껴진다.
등장인물들의 이러한 소극성 때문에 독자들은 상황을 유추해야만 하고, 소설은 끝까지 독자들이 진실을 쉽게 파악하도록 돕지 않는다.
작가는 이해와 오해 사이를 헤매는 인간관계의 모습과 청년들이 체감하는 불안하고 답답한 현실을 감각적이고 영리한 방식으로 재현한다.
창비. 224쪽. 1만3천원.



▲ 산소 도둑의 일기 = 네덜란드에서 처음 출판된 익명 작가의 소설.
2006년 자비로 출판돼 독립출판물로서 세간을 떠돌다 SNS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2016년 전미 베스트셀러로 발돋움한다.
이 책은 자신을 '여성 혐오자'라 자인하며 "여성들에게 상처를 주는 데서 흥분을 느꼈다"고 파렴치하게 선언하는 한 남성의 고백을 담았다.
자기를 '산소 도둑', 즉 숨 쉬는 것만으로도 공기를 허비한다고 여겨질 만큼 쓸모없는 존재라고 소개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폭력과 혐오를 정당화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그 모든 변명은 '산소 도둑'이 자행한 악덕의 공공연한 증거가 될 뿐이다.
그동안 사랑과 관심이라는 명분으로 이뤄져 온 데이트 폭력과 가스라이팅, 성적 착취의 메커니즘을 낱낱이 고발하는 일종의 조서로, 익명의 화자가 가해자임에도 피해자라 주장하는 심리 기저에 편집증적 망상과 열등감 등이 자리한다고 짚는다.
박소현 옮김. 민음사. 281쪽. 1만2천800원.



▲ 신이 선택한 의사 1, 2 = 1986년 출간된 미국 작가 노아 고든의 장편소설.
탁월한 고증과 탄탄한 서사가 돋보이는 역사소설이다.
독일에서만 500만부가 팔렸고, 전세계 35개국에서 1천만부 이상 나갔다.
영국 런던에 사는 어린 롭 J. 콜은 죽어가는 어머니와 아버지 손을 잡고 모래가 빠져나가듯 생명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그는 자신에게 치유자로서의 사명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열망 아래 페르시아에 사는 당대 최고의 의사 이븐 시나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미신과 편견으로 가득한 중세에서 진정한 의사가 되고자 열정을 불태우는 한 인간의 여정은 읽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김소영 옮김. 해나무. 524·544쪽. 각 1만6천500원.


bookmani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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