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km 강풍에 고성 산불 급속 확산…5일 낮까지 강풍 계속
강원영동에 강풍 특보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4일 발생한 강원 고성 산불은 강한 바람이 실어 날랐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12시 강원 일대 주요 지점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기준 미시령 21.3m, 속초 20.4m, 고성 19.2m, 강릉과 양양 17.1m 등으로 기록됐다.
앞서 4일 오후 8∼9시에는 초속 기준 미시령 27.6m, 양양공항 26.4m, 고성 26.1m, 대관령 21.7m 등 더 강한 바람이 불었다.
미시령에서 기록된 초속 27.6m는 시속 99.36㎞로 환산되는 강풍이다.
여기에 습도 20% 내외의 건조한 대기와 어두운 야간이라는 시간대까지 겹치면서 불길은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사방으로 번졌다.
고성 산불 전쟁터 방불케 하는 '불바다'…인명피해 속출 / 연합뉴스 (Yonhapnews)
정부 관계자는 "야간이다 보니 산불이 어느 정도 번졌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 밤사이 인명피해가 없도록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5일 정오까지 강한 서풍이 지속하면서 순간 풍속 초속이 동해안은 26m, 강원 산지는 30m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초속 30m는 시속 108㎞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강원 일대에 강풍과 건조 특보를 발령한 상태다.
소방청에 따르면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 변압기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이후 산으로 옮겨붙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탓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현재 소방청은 전국에 소방차와 인력 동원 지시를 내리고 최고 수준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대응에 나섰다.
속초 시내와 고성 해안가로 번진 불길로 지금까지 최소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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