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러시아와의 비정기 전세기 운항도 금지
자국 친러 성향 대선 후보 전세기로 모스크바 방문 뒤 조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정부가 3일(현지시간) 러시아와의 비정기 전세기 운항도 금지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우크라와 '침략국'(러시아) 간 비정기 여객기 운항을 막기 위해 영공 이용에 관한 규정을 변경하자는 내무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친러시아 성향 정당 '야권 플랫폼-삶을 위하여'의 공동의장으로 지난달 31일 대선에 출마했던 유리 보이코와 이 정당 정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러 정치인 빅토르 메드베데드축이 지난달 22일 키예프에서 출발한 전세기를 이용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진 뒤 관련 제안을 내놓았다.
보이코 등은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 등을 만나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심각한 타격을 입은 양국 교역 회복, 러시아산 가스의 우크라이나 경유 수송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5년 10월 자국과 러시아 간 정기 여객기 및 화물기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러시아 항공사들이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크림반도로 항공기를 운항한 데 대한 보복 조치였다.
이에 러시아도 즉각 우크라이나와의 정기 여객기·화물기 운항을 전면 중단하며 맞대응했다.
지금까지 양국 간 정기 노선 운항은 막혀 있다.
다만 러시아와의 정기노선 운항을 금지한 우크라이나 측의 관련 법률에는 비정기 전세기 노선 운항에 관한 규정은 없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보이코 등이 법률의 이같은 허점을 이용해 키예프-모스크바 간 전세기를 이용했다면서 이들을 불법 월경 혐의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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