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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시환, 1천22일 만에 선발승 "포수 김준태에게 고마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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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시환, 1천22일 만에 선발승 "포수 김준태에게 고마운 날"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파이어볼러' 장시환(32)은 올 시즌을 앞두고 극적으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선발 후보였던 노경은이 팀을 이탈하자 커리어의 대부분을 불펜 투수로 보냈던 장시환에게 올 시즌 선발 한 자리를 내줬다.
주변에선 걱정이 많았다. 장시환은 150㎞대 빠른 직구를 가진 재능있는 투수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은 데다 멘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 팀에 정착하지 못하고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kt wiz, 롯데로 이적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일명 '긁히는 날'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한번 흔들리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기복을 보였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선발투수는 스스로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있는 자리"라며 장시환에게 신뢰를 보였다.
2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원정경기는 장시환이 양 감독의 신뢰에 응답한 경기였다.
장시환은 이날 선발 등판해 5회까지 8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위기를 탈출했다.
포수 김준태의 도움도 컸다. 3회 1사 1루에선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상대 팀 노수광을 김준태가 완벽한 송구로 잡아내 장시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최대 위기는 4회였다. 장시환은 2사 1,2루에서 폭투를 범한 뒤 상대 팀 정의윤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숨을 고른 장시환은 위기를 스스로 탈출했다. 후속 타자 최항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엔 선두 타자 김성현에게 기분 나쁜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노수광과 고종욱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뒤 김강민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했다.
타선은 5점을 지원하며 장시환을 도왔고, 6회부터 나온 4명의 불펜 투수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장시환의 시즌 첫 승에 마침표를 찍어줬다.
장시환이 선발승을 거둔 건 kt 소속이던 2016년 6월 14일 수원 한화전 이후 1천22일 만이다.
경기 후 만난 장시환은 승리의 공을 포수 김준태에게 돌렸다. 그는 "(김)준태는 자신의 볼 배합을 확신하는 선수"라며 "오늘 2~3차례 의견이 엇갈렸는데, 준태의 볼 배합에 맞춰 던졌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준태에게 고마운 날"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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