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항의서한 발송…"중요한 시기에 숙련인력 일방적 철수"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수력원자력이 바라카 원전사업에서 인력을 일방적으로 철수시켰다고 주장하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실에 따르면 모하메드 알-하마디 UAE원자력공사(ENEC) 사장은 지난 1월 중순 김종갑 한국전력[015760] 사장에 한수원의 바라카 원전 인력 철수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최 의원실이 공개한 서한에서 알-하마디 사장은 한수원이 바라카 원전에 파견한 직원들을 일방적으로 철수시키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전의 "즉각적인 행동"을 요구했다.
알-하마디 사장은 "상당수의 한수원 숙련 인력이 바로 바라카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갔으며 이런 결정이 사전에 거의 아무런 통보 없이 이뤄졌다는 보고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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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수원의 일방적인 인력 철수가 "바라카원전 사업 기간에 효율적인 노동력을 유지하기로 한 한전의 계약 의무 이행 의지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바라카 원전의 시운전과 가동 준비를 위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필요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또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 Long Term Maintenance Agreement)과 같은 전략적인 사업의 협상이 마무리되려는 시점에 인력 철수를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LTMA는 향후 10∼15년간 바라카 원전의 각종 정비를 책임지는 사업으로 ENEC가 발주하며,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이 수주를 위해 경쟁입찰에 참여 중이다.
한전과 한수원은 서한에 언급된 인력 철수는 정기인사에 따른 인력교체이며 이 점을 ENEC에 충분히 설명해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매년 정기인사에 따라 바라카에 파견한 인력을 교체했지만, 이번처럼 ENEC가 문제를 제기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시운전을 앞두고 바라카 제1발전소 소장과 시운전실장 등 주요 인력을 교체해 이례적으로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수원이 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152명의 UAE 근무 인력이 한국으로 복귀했으며, 교체 인원 138명이 파견됐다. ENEC의 우려를 고려해 시운전 등에 필요한 일부 인력의 복귀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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