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스페인 4일 외교차관회의…北대사관습격사건 논의할지 주목
정책협의회→전략대화로 격상 후 첫 회의…"스페인 수사당국 통보 없어"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외교부는 조현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이 4일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를 한다고 2일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020년 한-스페인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양국 우호 협력관계 증진을 위한 관계발전 방안과 최근 한반도 정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16년 제11차 한-스페인 정책협의회에서 이 협의체를 '한-스페인 전략대화'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후 처음 열리는 전략대화라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과 관련한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에 따르면 한국 국적자가 포함된 용의자 10명은 지난 2월 22일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직원들을 폭행하고, 컴퓨터와 USB·하드 드라이브·휴대전화 등을 강탈했다.
스페인 고등법원이 공개한 문서에는 멕시코 국적 '에이드리언 홍 창'이 이번 사건을 주도했으며 한국 국적자 '람 리'와 미국 국적자 '샘 류' 등이 가담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인 연루설과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스페인 수사당국의 발표 이후 지금까지 추가로 통보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반(反) 북한단체 '자유조선'은 지난달 26일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었다고 주장하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상호 비밀유지에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한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이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31일 이번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로 규정하면서 "외교대표부에 대한 불법 침입과 점거, 강탈행위는 국가 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라고 비난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