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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다른듯 꼭 닮은 최민수-강주은의 은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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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 다른듯 꼭 닮은 최민수-강주은의 은혼
강주은 "25년은 최민수를 공부한 세월" 최민수 "언니 말 잘들을게요"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송은경 기자 = "하늘의 뜻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했을 만남"이라고 했지만, 웃는 모습이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부부를 보고 있자니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대로 배우 집안에 '마이웨이' 터프가이로 산 배우 최민수(57)와 캐나다에서 명랑 쾌활한 외동딸로 자란 강주은(49). 접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듯한 부부는 인고의 25년을 거쳐 서로 유일무이한 '반쪽'이자 평생의 친구가 됐다.
최근 SBS TV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감동적인 사이판 은혼식을 공개한 부부를 만났다. 두 사람은 소박한 예배당에서 가진 리마인드 웨딩 때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당시 언니(최민수가 강주은을 부르는 애칭)가 저와 결혼한다고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건너올 때는 그저 '신부가 오는구나'라는 생각만 했어요. 언니 입장에서 '고향을 떠난다'는 생각은 못 했던 거지. 그런데 건너온다고 결혼 전날 엄마와 방에서 누워 이런저런 얘기를 했을 언니를 생각하니, 눈물이 저절로 나더라고…."
최민수는 이어 "서로 몰랐던 과거까지 함께 산 것처럼 느껴졌다"라고 말하며 다시 한번 눈시울을 붉혔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최민수와 25년을 함께 한 강주은은 "사실 최민수는 지금도 내게 신기한 사람"이라며 "아직도 남은 편견을 계속 깨준다. 지난 25년은 최민수를 공부하고 해석하는 세월이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저라고 (남편을) 떠나고 싶었을 때가 왜 없었겠어요. 그런데 이 사람 안에 있는 순수한 마음이 막 보이니까, 떠날 수 없었죠."
'보살'로 불리는 강주은도 처음부터 능수능란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이러쿵저러쿵하는 걸 싫어했죠. 하다못해 옷 하나도 조언하면 화를 냈어요. 관심이 아니라 간섭으로 들렸던 거죠. 연습이 필요했어요. 내 욕심을 하나씩 버리고, 이 남자의 언어가 뭔지 파악하려 애썼죠. '1천 번 죽는 연습'을 했어요. 말하고 싶은 것 1천개 중에서 999개를 삼키고 1개만 얘기하는 연습. 그러다 보니 남자의 마음도 열리더라고요."
이에 최민수는 "사실 내가 남들과 좀 다른지 잘 몰랐다. 일반적인 가족생활을 해보지도 않았고 늘 혼자였기에 오히려 '세상이 왜 저러지' 한 적도 있었다"라며 "그 간극을 좁힐 방법은 '내가 순수한가'라고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언니를 만나면서 그 물음표가 마침표로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한참 진지하던 그는 "거창한 것 같지만 쉽게 말하면 '언니 말을 잘 듣는 게 결과적으로 늘 좋더라'는 걸 깨달았다. 그때가 결혼 10년 차"라며 웃었다.
최민수는 또 자신을 '결혼의 고수'라고 표현하며 "내가 해석한 결혼이란, 친구처럼 사는 것"이라며 "고수는 순수하고 단순해야 한다. 언니와 내가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니'라는 호칭에 대해서는 "사회에서 '남자'로 사는 게 힘든데, 언니와 어린아이처럼 친구처럼 지내는 게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결혼한 지 25년이 됐는데도 '사건'은 예상치 못한 데서 터진다.
최근 최민수의 보복운전 논란도 그랬다. 최민수에 따르면 그 일 직후 강주은은 순간적으로 분을 삭이지 못한 최민수를 매우 혼냈다는데, 막상 강주은은 "예전에는 억울한 부분이 있어도 참았지만, 이제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남편을 격려했다. 그는 "소송까지 가게 돼 당황스럽지만, 결국 진실이 밝혀지리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한동안 '동상이몽2'에서 만날 전망이다. 지난주까지는 '감동 코드'였다면, 오는 8일부터는 두 사람의 오프로드 레이스 등 좌충우돌 여행기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강주은은 "우리 본 모습이 제대로 나온다"라고 예고했다.
완전히 다른 듯 꼭 닮은 부부는 지금도 여전히 한 주에 한 번은 처음 만난 순간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정말 불가능한 만남이었어. 우리 뜻이 아니었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강주은)
"아직도 신기하다니까. 우리가 어떻게 만났지. 여전히 믿기질 않아요."(최민수)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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