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인도, '가짜 뉴스'와 전쟁…계정 700여개 폐쇄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총선을 앞둔 인도에서 '가짜뉴스'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1일 가짜 정보 확산 등의 이유로 인도 주요 정당과 관련된 계정과 홈페이지 700여개를 삭제했다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이 2일 보도했다.
삭제된 계정 상당수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잘못된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하거나 공인된 기관의 계정인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5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집권 인도국민당(BJP)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정보를 왜곡해 내보내던 '인디아 아이' 홈페이지도 이번에 삭제됐다.
연방 제1여당인 인도국민회의(INC)에 우호적인 가짜 계정과 홈페이지의 수는 687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페이스북은 아울러 파키스탄군이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인도 계정 100여개도 폐쇄했다.
[로이터 제공]
이 계정은 파키스탄군의 활동과 분쟁지 카슈미르 지역의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오는 11일부터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이번 인도 총선을 앞두고 특별 조사팀을 꾸려 가짜뉴스와 계정을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는 현재 4억8천만명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페이스북과 왓츠앱(모회사 페이스북)의 사용자는 각각 3억명과 2억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인도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세계 최대 수준이지만 걸러지지 않은 가짜뉴스가 쏟아지면서 이로 인한 살인사건과 폭동도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7월에도 행인 5명이 서부의 한 마을을 지나다가 주민 40여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사망하기도 했다. 당시 마을 주민은 왓츠앱에 떠돈 루머를 믿고 이들을 유괴범으로 오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등에 불법 음란물과 성매매 홍보물이 많이 증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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