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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난소암 예방 절제술 는다…"앤젤리나 졸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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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난소암 예방 절제술 는다…"앤젤리나 졸리 효과"
대림성모병원·유전성 유방암 연구회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한쪽 유방에서 유전성 암이 발견된 경우 추가적인 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나머지 한쪽 유방이나 난소까지 절제하는 '예방적 수술'이 국내에서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난소암에 대한 이런 예방적 치료는 미국의 유명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수술 사례를 공개하면서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
대림성모병원(병원장 김성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회(KOHBR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전성 유방암에 대한 유전자(BRCA) 검사가 늘면서 예방적 차원의 유방·난소 절제술도 증가하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일 밝혔다.

보통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5∼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여성은 유방암에 걸린 이후 10년 이내에 다른 쪽 유방에도 암이 발생할 확률이 20% 정도로, 전체 환자 평균치(2%)보다 10배나 높다는 분석이 있다. 이 경우 예방 절제술을 하면 암 재발 확률을 10분의 1 이하로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이번 분석결과를 보면 국내 유전성 유방암 유전자(BRCA) 검사는 2010년 578건에서 2017년 5천880건으로 7년 새 10.2배 증가했다.
검사 건수와 더불어 국내 예방적 유방·난소 절제술도 증가하고 있다.
연구회가 한국유방암학회 산하 25개 병원을 대상으로 예방적 유방·난소 절제술 건수를 조사한 결과, 유방암이면서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가 반대편 유방을 절제한 건수는 2013년 5건에서 2017년 29건으로 5.8배 증가했다.
또 예방적 난소 절제술 건수도 2013년 22건에서 2017년 79건으로 3.6배 증가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유방암에 걸린 BRCA 보인자를 대상으로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실시한 병원은 2012년 3개에서 2018년 11개로 늘었다. 예방적 난소 절제술을 시행한 병원 역시 같은 기간 7개에서 17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김성원 병원장은 "앤젤리나 졸리처럼 BRCA 유전자 변이가 있고, 유방암이나 난소암으로 사망한 가족이 있다면 예방적 절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모든 유방암 환자가 유전자 검사 대상은 아니다. 유전자 검사는 ▲ 유방·난소암 진단 후 가족이나 친척 중 1명 이상에게 동일 질환이 있는 경우 ▲ 유방·난소암이 동시에 발병한 경우 ▲ 40세 이전에 유방암이 진단된 경우 ▲ 유방암이 양쪽 유방에서 발병한 경우 ▲ 유방암과 함께 다른 장기에도 암이 있는 경우 ▲ 남성 유방암이 발병한 경우 ▲ 상피성 난소암이 발생한 경우 등이다.
다만, 예방적 절제술은 한번 시행하면 돌이킬 수 없고, 유방이나 난소의 상실에 따른 심리·신체적인 영향도 있을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는 게 좋다고 김 원장은 권고했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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