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상장 이틀째 주가 12% 급락…유니콘 기업 우려 확산
공모가 밑으로 떨어져…핀터레스트·슬랙 등 연내 IPO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Lyft)가 주식시장에 데뷔한 지 이틀 만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장을 준비 중인 다른 유니콘 기업들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리프트는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1.85% 내린 69.0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72달러)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거래 첫날인 지난달 29일 78.29달러로 8.74% 급등했다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이다.
리프트가 애초에 제시했던 공모 희망가는 62∼68달러였다.
경쟁업체 우버를 제치고 먼저 상장한 리프트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들의 모델로 주목받았다.
우버 외에도 이미지 공유 앱 핀터레스트, 식품 배달 업체 포스트메이츠, 업무용 메신저 앱 슬랙 등이 연내 상장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슬랙이 오는 6월이나 7월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리프트가 성공적으로 데뷔한 바로 다음 날 주가가 급락한 데 대해 데이비드 에릭슨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기업공개(IPO)는 월가의 철저한 계산을 통해 이뤄지지만, 이후에는 시장 심리 게임에 달린 일이라면서 이것이 너무 급격하게 바뀌어 놀랐다고 말했다.
물론 리프트 상장의 성패를 당장 말하기에는 이르다.
소셜 앱 스냅은 2017년 상장 후 공모가 이하로 주가가 내려가는 데 4개월이 걸렸다. 스냅의 현재 주가는 11.36달러로 공모가 17달러보다 훨씬 아래에 있다.
페이스북은 거래 이틀째에 주가가 공모가 38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험난한 첫해를 보냈지만 이후 날아올라 현재 주가는 168.70달러다.
유니콘 기업들이 내세우는 것은 '성장성'이다.
리프트는 운송체계가 근본적으로 바뀌어 자율주행 차량의 세계로 향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우버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슬랙은 근로자들의 소통 방식을 바꿔 가고 있으며, 포스트메이츠도 사람들이 장을 보는 형태를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이크 풀러 구겐하임 증권 주식 리서치 총괄은 블룸버그에 이런 성장 스토리로 움직이는 주식들은 변동성이 크다면서 "사람들이 논쟁 속에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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