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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호출 업체 리프트 상장…주당 72달러·총 2조7천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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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호출 업체 리프트 상장…주당 72달러·총 2조7천억원 규모
NYT "신세대 실리콘밸리 총아들의 증시 진출"…마침내 증시 상륙한 공유경제
CNN "적자 사업구조 극복하고 지속 가능성 입증은 숙제"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미국 2위의 차량호출 업체 리프트의 기업공개(IPO) 공모 가격이 주당 72달러로 책정됐다고 미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리프트가 당초 제안했던 공모 가격인 주당 62∼68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리프트의 주식 3천250만주는 29일부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주당 가격이 이같이 책정됨에 따라 리프트는 이번 공모로 23억4천만달러(약 2조7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또 리프트의 시가총액은 약 205억 달러(약 23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는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한 시점을 기준으로 시총 규모에서 역대 IT 기업 중 9위에 해당한다. 1위는 알리바바(1천690억달러), 2위는 페이스북(810억달러)이었다.
미 CNN 방송은 "당초 제안된 공모가보다 더 높게 공모가가 결정된 것은 리프트는 물론 적자를 내고 있는 다른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리프트는 한때 라이벌이자 차량호출 업계 1위인 우버의 공격적인 경영 정책에 밀려 고사할 것이란 우려까지 낳았으나 이를 견뎌내고 마침내 상장의 관문을 넘게 됐다.
리프트의 기업공개는 조만간 있을 우버의 상장에 대한 전초전 성격도 띠고 있다. 시장이 이들 스타트업에 얼마나 호응을 보일지를 가늠할 시험대라는 것이다.
올해 월가에는 몇 년 만에 이른바 '유니콘'으로 불리는 기업가치 1조원 규모의 스타트업들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 달 중 상장이 예상되는 우버의 경우 기업가치가 최대 1천200억달러(약 136조2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여기에 보태 사무용 메신저 업체 슬랙과 이미지 공유업체 핀터레스트, 식료품 배달업체 포스트메이츠 등도 줄줄이 올해 중 기업공개에 나설 예정이다.


리프트의 상장은 '공유 경제' 또는 '온디맨드 경제'로 불리는 임시직 노동자 중심 경제 모델의 증시 진출이라는 면에서도 상징적이다.
온디맨드 경제는 차량호출 업체 우버나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처럼 가상 플랫폼을 이용해 서비스 수요자와 공급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경제 전략을 말한다. 쓰지 않는 차나 빈집을 이용해 수송 서비스, 숙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유 경제로도 불린다.
CNN은 "누군가는 온디맨드 라이프스타일을 사치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무수한 스마트폰 보유 소비자들에게 이것은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라며 "온디맨드 모델은 우리 삶의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우리가 일하고 쇼핑하고 사는(live) 방식을 바꿔놨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이런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이다.
CNN은 "올해 리프트와 우버, 포스트메이츠가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이들이 내놓은 재무 상황은 월가에 그들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해야 할 험난한 길이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리프트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9억1천만 달러의 적자를 냈고, 우버 역시 지난해 18억달러를 손해봤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차량호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일리아 스트레벌로프 스탠포드대 교수는 "지금 문제는 일반 투자자들이 그처럼 막대한 손실을 오랫동안 감내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그럴듯한 대답은 '아니다'이다"라고 말했다.
또 르네상스 캐피털의 캐슬린 스미스 매니저는 "증시에서 수익 없는 성장 모델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차량호출 시장 자체의 꾸준한 성장이나 리프트의 빠른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근거로 낙관론을 주장하는 시장 분석가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리프트의 기업공개는 신세대 실리콘밸리의 총아들이 마침내 증시에 진출함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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